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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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얼마나 부합했느냐, 또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충족시켰느냐에 따라서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주가는 9일(현지시간) 개장 직후부터 급락해 21.31% 떨어진 주당 7.46달러로 마감했다.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팔란티어의 1분기 매출은 4억46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억4300만달러)를 웃돌았으나 주당순이익(EPS)이 문제였다. EPS가 2센트로, 시장 예상(4센트)의 절반에 불과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월가에선 4억8370만달러를 전망할 것으로 봐왔다. 다만 팔란티어는 “지정학 사건이 많이 정부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며 “매출 전망을 추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주가는 9일(현지시간) 21% 넘게 급락했다. 1분기 실적 충격 탓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주가는 9일(현지시간) 21% 넘게 급락했다. 1분기 실적 충격 탓이다.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팔란티어는 최근들어 기업 대상 영업을 강화해왔다. 다만 정부 기반 비즈니스도 탄탄한 편이다.

미 최대 육가공 업체 중 하나인 타이슨푸드는 호실적을 내놨다.

1분기 EPS는 2.29달러, 매출은 131억2000만달러였다. 시장 예상은 각각 1.91달러, 128억5000만달러였다.

타이슨푸드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종전 490억~510억달러에서 520억~540억달러로 높였다.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원가 상승으로 가격을 올린 결과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주가는 2.22% 상승 마감했다.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 주가는 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 주가는 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밈주식(유행 종목) 중 하나인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8.95% 하락한 주당 12.52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한 덕이다.

1분기 EPS는 -52센트, 매출은 7억8570만달러였다. 시장 예상(-63센트, 7억4300만달러)을 웃돌았다. 지난 2년래 가장 강력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애덤 애론 CEO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실적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재무제표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