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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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52.1.jpg)
주요 지수는 0.5%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전날 여진 탓인지 변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나스닥은 개장 20분 만에 1.7%까지 올랐지만 오전 10시 15분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1시엔 블룸버그의 오보 소동까지 빚어졌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던 메타에 대해 "메타, 2분기 매출 270억~290억 달러로 예상. 시장 추정치 307억 달러"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메타 주가는 순간 급락했습니다. 보도는 곧 정정됐지만, 반등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55.1.jpg)
S&P500 지수는 4183.93으로 마감됐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형성되어온 박스권(4200~4600)의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거시 경제와 시장 흐름에 대해 아무런 확인이 없다"라며 "시장이 표류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기술주들의 강력한 실적이 여전히 변치 않았다는 걸 이번 1분기 어닝시즌에서 확인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망쳤고, 알파벳도 우려를 키웠습니다. 1분기 실적뿐 아니라 가이던스와 클라우드 성장성까지 확인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버텨냈습니다. 이날 4.81%나 폭등한 MS가 없었다면 전체 시장의 반등 시도조차 쉽지 않을 뻔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45.1.png)
유튜브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감소, 경쟁자 틱톡의 급부상, 애플 iOS 프라이버시 강화 등 세 가지 요인 탓입니다. 이런 흐름은 메타, 넷플릭스, 유튜브에서 줄줄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디지털 광고, 스트리밍 등과 관련된 주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날 로쿠는 7.63% 급락했고 메타도 3.32%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51.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46.1.jpg)
CNBC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올해 1월 3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주의 4분기 어닝 발표가 끝나던 1월 27일을 바닥으로 반등했었습니다. 그리고 한 차례 더 조정을 겪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인 3월 14일부터 다시 한번 반등했었습니다. 이번 주면 빅테크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끝납니다. 그리고 다음 주 5월 3~4일 FOMC가 열립니다. 1월, 3월 반등과 같은 조건은 갖춰져 있는 셈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49.1.jpg)
하지만 메간 호너만 버던스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직 기술주를 살 때가 아니다. Fed가 긴축에 나서면서 올해 내내 변동성이 꽤 이어질 것이다. 기술주 강세는 10년이 된 주제다. 이 주식들은 강하게 지지를 받아왔고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 나는 그런 날은 이제 지나갔다고 본다. 그런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조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호너만 CIO는 "계절적으로도 5월과 6월은 변동성이 높은 달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얘기입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시장 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우리는 여기에서 (나타날) 랠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견해로는 본격적인 대폭락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며 흐름은 여전히 하락 추세이다. 소규모 랠리가 있어도 단기 과매도 상황을 완화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20.9% 하락했습니다. 또 S&P500 지수는 12.77% 하락했습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80년 이래 S&P500 지수 기준 한 해 평균 조정 폭은 14.0%에 달합니다. 올해 너무 힘들었지만 따져보면 지금이 평균 수준이라는 겁니다. 또 1980년 이래 21개년도는 적어도 한 때 10% 이상 내림세가 발생했는데, 그중 12번은 그해 말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했습니다. 그 플러스 수익률의 평균은 무려 17%에 달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44.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53.1.jpg)
중국은 경제 봉쇄를 이어가고 있고,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수용하는 듯합니다. 월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달러의 아성을 위협할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ING는 "현재 달러의 랠리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Fed의 긴축 기조가 상당폭 달러에 반영되어 있지만,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둘기파적 놀라움은 달러와는 관계없는 얘기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Fed가 당분간 완화적으로 변신해 달러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지요. ICE 달러인덱스 103은 역사적 고점 수준입니다. ING는 "달러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위쪽으로 치우쳐 있다. 103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42.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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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FOMC가 열립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그 전에 두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28일 장 마감 뒤 나올 애플의 실적, 그리고 29일 발표될 물가입니다. 애플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봉쇄에 따른 공급망 문제, 앱스토어의 판매 둔화, 소비자 수요 둔화 가능성이 애플의 가이던스 및 다음 분기에 대한 언급에서 나타날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아이폰 판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를 실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애플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려 주가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84638.1.jpg)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