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글로벌 헤지펀드 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1분기 헤지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98억달러(약 25조2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대형 헤지펀드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HFR에 따르면 운용액이 50억달러를 넘는 대형 헤지펀드들에 168억달러가 유입됐다. 10억~50억달러 수준의 헤지펀드들에는 23억달러가, 10억달러 미만의 헤지펀드로는 7억2300만달러가 유입됐다.

거시경제 분석을 토대로 채권 외환 상품이나 금리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매크로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헤지펀드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률은 0.3%에 불과했지만 매크로 펀드의 수익률은 9.1%에 달했다.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실적이다.

헤지펀드에 자금이 대거 쏠린 이유는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예고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S&P500 지수는 올 1분기 동안 약 5% 하락하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2020년 이후 최악의 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크 헤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준금리 인상,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현재의 투자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적인 분산 수단으로 헤지 펀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