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휴전이 이행되진 않는 분위긴데요. 이번 평화협정에 대한 미 현지 반응과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불안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쟁 관련해서 월가에 전해지는, 또 월가가 주목하는 지점들을 보면 지난 화요일 있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하다는 부분이 가장 큽니다. 러시아가 키이우 인근 군사작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뒤이어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오히려 늘고 있다고 반박했고, 러시아 크렘린궁에서도 "터키에서의 평화 협상이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도 러시아가 여전히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조건을 내놓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관련해 그동안 러시아의 공식 발표보다 러시아의 행동이나 상황들을 더 정확하게 맞췄던 백악관에서는 흥미로운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과 경제 제재에 대해 그동안 잘못된 보고를, 상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조작된 보고를 받아왔다는 겁니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의 발언이었고요.

이건 미국이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 밑에는 아첨꾼들밖에 없었고 이제 당신도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상황을 완전히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러시아 수뇌부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가 있겠죠. 이런 것들이 크렘린궁의 의사 결정이나 수뇌부의 변화라는 영향을 끼칠지도 지켜볼 부분이 되겠습니다.

<앵커>

다른 내용도 살펴보죠. 오늘 3월 ADP 고용보고서도 나왔습니다만...미국 현지에서는 인력난을 피하기 위해 대다수 기업에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하죠?

<기자>

네. 공식 자료는 이틀 뒤인 금요일에 나오겠지만 오늘 나온 ADP 자료도 그렇고, 그동안 나은 데이터들을 봐도 미국의 고용 지표는 견조합니다. 코로나 시대 이후에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구인난에 시달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월급을 더 주고 사람을 구하게 되는 거죠. 오늘은 산탄데르 은행이 미국에서 최소 시급을 2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고요.

현재까지 연방법상 미국의 최저 시급은 7.25달러지만 미국 내 절반에 가까운 주가 실제 최저시급을 15달러선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한 번 올리면 다시 낮추기 어려운 임금 상승이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기업 실적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까 하는 점입니다.

당장 나오는 임금상승 뉴스들에 투자자들이 불안할 수는 있겠는데, 데이터를 좀 살펴봐야겠죠. 지난 5년 간 S&P 500 기업의 평균 마진률이 11%였습니다. 기업이 100달러를 벌면 임금이라든지 여러 비용을 제하고도 11달러가 남았다는 겁니다.

월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 기업들이 12.2%의 마진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의 추산이 맞다면 지난해 4분기 마진률인 12.4%보다는 소폭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지난 5년 평균보다는 기업들이 더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단기적으로 아직까지는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비용에 잠식당할 만큼은 아니라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푸틴 밑엔 아첨꾼 뿐···거짓보고만" 백악관 비난 목적은 [글로벌마켓 A/S]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푸틴 밑엔 아첨꾼 뿐···거짓보고만" 백악관 비난 목적은 [글로벌마켓 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