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로고. 연합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로고. 연합뉴스
페이스북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페이스북은 5일(현지 시간) 2.06% 오른 332.96달러에 마감했다. 장 개장 전엔 주가 하락이 예상됐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에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호건이 증언한다는 소식 영향이다. 예상과 달리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테크 주식들의 기술적인 반등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청문회에선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건은 지금까지 밝혔던 페이스북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증언하며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원 의원들도 호건의 의견에 동의하며 페이스북에 대해 '도덕적 파산기업'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들은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인 FTC(연방거래위원회)가 페이스북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에 대해선 '사면초가', '절체절명의 위기'란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회악'으로 낙인 찍혔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페이스북이 방관했다는 의혹 영향이 크다. 유명인들을 특별 관리하며 게시물에 특혜를 준 것과 개발도상국 폭력조직 등이 페이스북을 범죄에 악용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나온 호건의 일부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은 SNS를 통해 반박했다. "호건이 2년 남짓 근무했고 증언한 업무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들에 대한 압박 강도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빅테크들이 공정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시장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