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칼라일의 신규 펀드 규모와 관련해 투자자 간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칼라일은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헬스케어 등 벤처 기업 위주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나온 업계 최대 규모의 펀드는 2019년 블랙스톤이 조성한 260억달러(약 30조원)짜리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대체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사모펀드 업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다.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에 비해서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달 초에는 사모펀드 헬먼앤드프리드먼이 244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 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사모펀드의 투자 유치액은 5140억달러(약 59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주가도 강세를 보인다. 칼라일 주가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47% 올랐으며 KKR(옛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블랙스톤은 각각 50%, 70% 상승했다.
칼라일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운용자산 규모가 2110억달러(약 242조원)에 달한다. 한국계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사모 투자사인 워버그 핀커스에서 칼라일로 이적한 이 CEO는 칼라일의 항공금융 등 신용사업 부문 강화와 사업 구조 단순화 등을 이끌면서 2018년 공동 CEO가 됐다. 작년 10월부터는 단독 CEO를 맡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