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미국 항공주들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형항공사(FSC)보다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WSJ는 2023년 여행 재개를 가정하면 LCC 항공주의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에 LCC들이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됐는데, 바이러스 확산 이후 밸류에이션이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가격은 비슷해졌지만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는 게 WSJ 분석이다.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에 특화한 LCC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내 여행 수요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출장 고객과 장거리 노선 의존도가 높은 FSC들은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WSJ는 “LCC와 FSC는 상황이 다름에도 주가가 비슷하게 조정을 받았다”며 “비즈니스 여행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주 투자자들은 차별적으로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 저비용항공사로는 사우스웨스트항공(티커명 LUV), 프론티어항공(ULCC), 스피릿항공(SAVE)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델타항공(DAL)과 유나이티드항공(UAL)은 FSC의 대표주자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예약 추세로 봤을 때 올해 7월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