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뉴욕의 한 매장 모습. 뉴욕=조재길 특파원
작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뉴욕의 한 매장 모습. 뉴욕=조재길 특파원
지난달 미국 내 의류 소비의 약 75%가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이 확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마스터카드의 린다 커크패트릭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지난달 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의류 구매의 75%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온라인 의류 구매 비중은 1년 전(47%)에 비해 약 28%포인트 급등했다.

커크패트릭은 “전체 의류 매출이 지난달 5.3% 감소했으나 온라인 판매는 오히려 급증했다”며 “코로나 사태 후 소비자들이 구매 습관을 확연히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런타인데이가 끼어 있던 지난달 보석류의 온라인 판매도 확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석류 판매가 1년 전보다 6% 증가한 가운데, 온라인 상거래는 무려 63% 뛰었다.

커크패트릭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소비자들이 옷과 보석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매하는 데 적응했다는 걸 시사한다”며 “이런 추세는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패트릭은 코로나 사태 후 운동복과 수면복 판매가 증가해 왔는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여성 정장 등에 대한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작년 총 매출은 1년 전 대비 9.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자상거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4.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시기가 2년 앞당겨졌다는 게 팩트셋의 분석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