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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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올 1분기 미국 증시의 유망주로 금융기업 씨티그룹, 스포츠용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풋로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를 꼽았다. 정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움, 통신업체 T-모바일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은행이 꼽은 유망주는 특정 분야에 몰려있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들 종목을 1분기 유망주로 꼽은 이유는 뭘까.

①씨티그룹(C)

“씨티그룹은 ‘가치주 중의 가치주’다. 지난해 씨티그룹 주가가 22% 하락해 바닥을 쳤는데, 올해 금융주 경기가 반등하는 흐름 속에서 씨티그룹이 선두에 설 수 있다. 관련 규제가 개선되고, 씨티그룹이 전략적 전환을 지속하는 것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②풋로커(FL)

“올해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NKE)는 신제품을 많이 내놓으며 판촉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풋로커를 매수하는 건 이런 나이키의 상승 모멘텀에 작은 비용으로 올라타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키는 최근 소매창구 통합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차별점 없는 수많은 소매점 대신 풋로커 같은 전략적 파트너에게 신제품 우선 판매권을 주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다. 풋로커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혜택도 볼 것이다.”

③서비스나우(NOW)

“서비스나우는 대형주 가운데 올 1분기 가장 유망주다. 이 기업은 회사가 진입해 있는 시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이 있고, 경쟁자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어선을 구축할 줄도 안다. 또 경영능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영업이익률도 좋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된 것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90% 이상 올랐다.”

④옥시덴털페트롤리움(OXY)

“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옥시덴털페트롤리움은 이 가운데 가장 월등한 회복력을 보일 것이다. 지난해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고, 앞서 셰일업체 애너다코를 인수하느라 부채가 급증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 하락과 배당금 삭감을 겪었는데,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이게 마지막 악재일 것이다.”

⑤T-모바일(TMUS)

“T-모바일이 다음달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긍정적인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주가 상승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수익과 가입자 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T-모바일 주가는 지난해 72% 상승했는데, 그래도 향후 12개월 목표주가 155달러까지는 18% 남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