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대항마’로 불리는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 가입자가 출시 나흘 만에 1억 명 고지에 다다랐다. 작년 말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의 챗GPT보다 가입 속도가 더 빨랐다. 인스타그램의 후광을 업고 있는 스레드가 트위터 가입자 수(2억3000만명)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오후 스레드 사용자가 9700만 명에 이른다고 ‘서치 엔진 저널’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가 개발한 스레드는 출시 첫날인 지난 5일 3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반 만인 지난 7일 7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출시 나흘 만인 9일에 1억 명에 육박했다.

작년 말 출시 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챗GPT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 데 2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당시 챗GPT의 가입자 수 증가세도 세간의 화제였다.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이 걸렸다.

스레드가 단시일 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스레드를 만든 메타가 이미 16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인스타그램과 연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인스타 계정만 있으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스레드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SNS 분석가인 재스민 엔드버그는 “인스타그램 사용자 4분의 1만 스레드에 가입해도 트위터 이용자 수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스타그램 가입자는 약 16억 명이다.

여기에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와의 설전을 통한 격투기 대결 가능성까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스레드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스레드가 경쟁자로 지목한 트위터를 소유한 머스크가 오히려 스레드 홍보를 도와준 셈이다.

스레드는 아직 유럽에서 출시하지 않았다. 향후 유럽에서도 출시한다면 가입자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스레드는 게시물 1개당 글자 수를 500자까지 작성할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깅 소셜미디어다. 첨부 사진은 5장, 동영상도 5분 분량까지 올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다이렉트메시지(DM) 등 트위터에서 인기 있는 일부 기능은 적용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