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앨리파이낸셜의 린지 벨 수석 시장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러 지표를 제시했다.

첫 번째 근거는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이전 약세장 때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 26일 기준 VIX는 27.29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31일(53.54)의 절반 수준이다.

콜옵션 거래량 대비 풋옵션 거래량(풋-콜 비율)도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풋옵션은 주식 등 기초자산을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콜옵션의 반대 개념이다. 풋옵션 거래가 콜옵션보다 늘었다는 것은 약세장을 점치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최근 풋-콜 비율은 1.33까지 치솟았지만 2018년 말(1.7)과 2020년 초(1.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