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리 노무라 연구원 "불확실성 너무 크다, 올해 금리 1% 넘게 오를 수도" [강영연의 뉴욕나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법을 알려드리는 뉴욕나우. 오늘은 케니 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와 현재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케니리 연구원은 지난 10월에, 그러니까 페드가 이렇게 매파적으로 변하기 전에 인터뷰를 한번 했었는데요. 그때는 2022년 페드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지금 시장을 보는게 어떻게 달라졌는지. 왜 달라졌는지. 비교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년 연속 S&P가 두자리수로 상승했는데 올해도 그 흐름이 이어질까요.
"2022년에도 S&P 500가 성장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지만 2021년보다는 덜 할 것입니다. 또한 적어도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높은 변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입니다. 팬데믹이 계속 진행중이니까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강력한 경제 회복세 역시 미국 주식을 뒷받침해 줄 것입니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을 주시 중이며 따라서 올해도 불확실성은 높을 것입니다."

▶올해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강할 것이라 보나요.

"2021년의 강력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은 3.9% 정도로 예상합니다. 이는 당사가 예측한 선진 시장 성장률보다 조금 높습니다 올해 선진 시장 성장률은 3.7%로 전망합니다. 미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전년도보다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서비스 소비 분야에서 미국의 경제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올해 가계 대차 대조표는 견실해 보이며 적어도 2022년 하반기까지는 견고한 성장을 유지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저해 요인도 있죠 2022년 인프라 법안(build back better)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더 큰 재정 부담을 초래할 것입니다.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도 하방 위험요인입니다. 올해 공급망의 정상화를 지연시킬 수 있으니까요."

▶연초부터 금융시장이 혼란스럽고 오미크론 우려도 커지는데요. 올해 전망을 바꿔야 할 상황은 아닌가요.

"지금까지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때 오미크론 변종에 의한 확진 증가세가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변이들에 비해 그 증상이 매우 경미합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코로나와 공존하는 법을 배웠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코로나 유행과 비교하면 말이죠. 그런 점에서 당사 전망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전망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유럽이나 해외 중앙은행의 행보에 더 집중하는 듯해 보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은 존재할 테지만 적어도 올해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요인들이 있습니다."

▶기업 실적은 여전히 강할까요.

"미국 기업은 견고한 기반 덕분에 여전히 건재하리라 봅니다. 오름세인 신용도를 바탕으로
비금융 대형기업의 실적 성장도 두드러졌습니다. 3분기 실적 역시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여러 재무 지표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기업 부도율, 레버리지 론 금리도 역사적인 저점에 가깝습니다. 강한 내수에 힘입은 경제 회복은 미국 기업 실적을 계속 뒷받침할 것입니다. 또한 단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완만해지리라 봅니다. 물론 장기 금리 인상에 민감한 섹터들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장기 금리가 상승한 바 있죠 하지만 이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올해 성장 전망은 여전히 강력하니까요. 경제 회복이 성숙기에 이르면서 실적 성장도 점차 둔화할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의 경제도 뉴노멀 시대로 향하고 있고요. 이제껏 경제 회복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섹터들이 기술주처럼 높은 성과를 냈던 분야를 따라잡으리라는 예측도 합리적입니다. 오미크론 역시 소비자 심리와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초래하기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제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올해 공급망 혼란이 서서히 완화됨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의 부양책이 줄면서 소매 업종이 타격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우선 가계 대차 대조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1년의 재정 부양책은 전례가 없던 규모였고 사람들은 여전히 초과 저축분을 소비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오미크론의 위협과 정부 부양책 감소로 인해 서비스 분야 소비의 회복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수도 있으나 당사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리라 전망합니다. 그런 점에서 소비자 부문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와 재정 지원 감소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 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습니다.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까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0%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대비 4.7%로 예상하며 이는 올해 1분기 기준입니다. 오미크론과 지속적인 공급망 혼란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으므로 올해 1, 2분기까지의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봅니다. 올해 안에 안정되리라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플레이션도 점차 하락하여 연말까지 2.5% 수준에 안착하리라 봅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도 연준은 매파적 태도를 고수할 겁니다."

▶연말까지 2.5%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는 요인들이 올해 중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올해 연말까지 빠르게 회복하여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급망 혼란도 기업 실적의 악재로 꼽히고 있는데 언제쯤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하나요.

"공급망 혼란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현시점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지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양한 12월 비즈니스 설문 조사에서 완화의 조짐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추가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공급망 제약이 올해 중반쯤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그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번 10월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 크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망도 바뀌었나요.

"먼저 지난 10월 말 이후로 바뀐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죠. 11월부터 연준의 정책 기조는 매우 크게 변화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파적 입장이 되었고 이는 세 가지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첫째, 인플레이션의 압력 증가. 둘째, 인플레이션 기대치 증가. 셋째, 어려워진 노동 시장입니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고정을 피하려면 바로 대응해야만 하는 위험들입니다. 작년 12월 회의를 통해 연준은 강력한 신호를 보냈죠. 새해에 들어서도 이러한 요인들에 우려가 크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시장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되고요. 당사도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연준의 최근 설명과도 일치합니다. 첫 번째 금리 인상은 3월로 전망하며 분기마다 25 bp 인상될 것 같습니다. 6월, 9월, 12월에 거쳐서요. 또한 지난주에 확인한 12월 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도 같은 입장임을 시사하고 있고요. 결국 시장도 이에 따르는 듯합니다. 물론 당사 전망치 이상으로 상승할 요인도 존재합니다. 연말까지 근원 개인소비지출이 2.4~2.5%로 안정되리라 전망했는데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만큼 완화되지 않으면 연준은 25 bp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네 차례 이상 인상될 수도 있고요. 이 상황은 당사의 기본 전망은 아닙니다만 올해 불확실성이 큰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럼 네 번 인상하되 금리 인상률은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현재 네 번의 인상을 전망하지만 인상률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 상승할 조짐이 보이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한 번의 회의에서 25 bp 이상을 인상할 수도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죠. 그러나 지난주 회의록은 연준의 매파적인 성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양적긴축(QT)을 할 것이란 예상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이후 양적 긴축이 올해 7월쯤 발표되리라 예측해왔습니다. 올해 8월부터 발효되겠죠 월간 한도의 경우 국채는 120억 달러 주택 저당 증권은 80억 달러로 시작해서 매달 규모를 늘려 12월까지 채권 600억 달러 주택 저당 증권 400억 달러로 확장될 겁니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회의록에서는 명확한 신호를 볼 수 있습니다. 양적 긴축이 늦어도 올해 시작된다는 거죠. 연준은 이미 테이퍼링 속도를 월 300억 달러로 두 배나 늘렸고 따라서 테이퍼링은 3월 중순이면 끝날 것입니다. 3월 중순부터 7월까지 연준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향후 계획을 시장에 알릴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7월쯤 양적 긴축을 발표하고 실제로는 8월부터 적용될 것입니다."

▶올해 8월이요?

"그렇죠. 발표는 7월로 예상하고 시장이 QT라고 부르는 양적 긴축은 8월에 시작되리라고 전망합니다."

▶양적 긴축마저 시작되면 증시에 부정적일 텐데 어떻게 보시나요?
"현재 연준은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 위험이라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연준이 계획을 재고하기는 힘들 겁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7월로 예상되는 양적 긴축 발표는 진행되리라 봅니다. 연준도 증시의 재무 상태와 성과를 고려하여 계획을 세웁니다. 연준은 양적 긴축만이 주요 수단은 아니라는 뜻을 시사한 바 있으므로 금리 인상 전망을 먼저 검토한 뒤에 양적 긴축의 가능성을 점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공급이 부족한데 그 원인에는 은퇴자들이 있습니다. 연준은 이직률을 지켜보고 있는데 노동 시장이 경색됐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임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며 최근 몇 달 동안 연준이 보여준 매파적 입장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팬데믹이 본격화되는 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물론 올해 상반기 동안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임금 상승세도 계속 둔화하리라 생각합니다."

▶구인난, 인플레이션에 매파적 연준까지 더해지면 경제는 더 안 좋아지지 않을까요?

"미국의 경제 기반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높아질 물가를 미리 걱정하여 소비를 미루는 단계에 오지도 않았고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그대로임을 다른 지표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내수 수요도 강력합니다. 바이러스와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미국 경제 전망치를 하향할 상황에 이르렀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연준은 매파 태도를 고수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연준의 의도 이상으로 재무 상태를 경직시킬 수도 있고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 증시도 영향받을 수 있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테일 리스크에 불과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성장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오미크론은 아시아 신흥 시장과 공급망에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흥 시장의 낮은 예방 접종률은 해당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겁니다. 또한 2022년에도 코로나 제로 전략이 지속 가능한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정책을 완화하라는 압력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전략을 적용하는 국가가 더욱 늘어날 테니까요. 현 미국 상황이 그렇습니다. 바이러스 급증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내수 강세는 세계적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도 경제가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인류에게 비극적인 일이긴 하지만 세계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신흥 시장 경제가 더 나은 성장률을 보이리라 전망합니다.
주된 이유로는 신흥 시장이 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여러 나라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미국은 강력한 수요를 보였는데 이는 신흥 경제에도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미크론으로 인한 공급망 중단이라는 하방 위험이 있으니 면밀히 주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