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유아 선행학습 금지' 조치에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대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온라인 교육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교육당국은 이날부터 유치원과 사설 학원에서 3~8세 아동에게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시켰다. 출생율 저하 원인으로 지목된 과도한 교육비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시도다. 이에 대응해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고용을 줄이자 청년 실업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최대 온라인교육업체 중 하나인 가오투는 이날 3~8세 대상 초등교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1000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투는 기존 9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 교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그룹 계열 온라인 교육업체 줘예방과 텐센트 계열 위엔푸다오는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줘예방이나 위엔푸다오로부터 신규 채용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는 대졸 구직자들의 호소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중국은 수십년 동안 지속돼 온 '1가구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교육열은 지속적으로 높아진 반면 교육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오른 게 온라인 교육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시장이 대폭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는 4858억위안(약 84조원)으로 전년 대비 25% 커졌다. 지난해 중국 교육 스타트업에 유입된 투자 규모도 105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비 부담 완화의 타깃을 온라인 교육업체로 돌린 것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견제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교육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