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전략가
글로벌 IB(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올해 주식을 대신할 최고의 투자 상품으로 현금을 꼽았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전략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현금 보유가 주식 투자 수익률을 앞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S&P500 지수의 가장 강력한 대안이 현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올해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4,000선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면에 현금을 통해서는 약 5%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하며 "은행위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되며 글로벌 현금 펀드의 주간 유입량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투자자들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의식해 주식 대신 현금 보유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발표한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은행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5월 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정책과 관련해 연준과 시장 간의 괴리 때문에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현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수브라마니안의 입장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단기적인 차원에서는 현금이 더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증시 수익률이 현금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증시 밸류에이션 모델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S&P500 지수의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7%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어 "S&P500 지수의 단기 밸류에이션이 낮을 수는 있겠지만 올해가 지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2% 오른 4,027.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제시한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 4,000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