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콜라가 잘팔린다?…펩시 실적 호조에 4% 급등
펩시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4% 급등했다. 2년 6개월 만에 하루기준 최대폭의 상승이다.

12일(미국 현지시간) 펩시콜라는 전날에 비해 4.18% 오른 169.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펩시는 '불황에는 콜라가 잘판린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올해 3분기 시장의 추정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펩시는 지난 1년간 S&P500이 18.03% 하락하는 동안, 7.22% 오르며 대표적인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펩시는 이날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97달러라고 발표했다. 기존 시장 예측치인 1.84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매출 역시 예측치인 208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219억7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수치다.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에도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실적이 오히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콜라, 감자칩 등 펩시의 제품 가격은 1년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17% 인상됐지만, 판매량은 1% 밖에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조세에 펩시는 올해 매출 전망도 전년대비 10% 성장에서 12% 성장으로 상향했다.

휴 존스턴 펩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비용이 오르면 가격을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향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 연구원은 "펩시가 판매하고 있는 콜라나 감자칩 등이 필수소비재로 여겨지고 있고, 저가형 상품이라 가격 상승에 저항이 낮다"며 "글로벌 스낵 1위, 음료 2위 라는 브랜드 파워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역시 실적 상향 기대에 주가가 1.24%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