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 사이에 뉴욕증시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세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S&P500지수는 2분기 말에 3400 선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성장주 반등을 점치기엔 너무 이르다”며 엑슨모빌과 디어&코, 코카콜라, CVS헬스케어, 애봇 등의 매수를 추천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CIO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무너뜨릴 때까지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자동주행 모드를 켤 것”이라며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40%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가 40을 넘으면 본격적인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본격적인 약세장(고점 대비 -20%)에 진입하면 지금보다 더 빠지고 약세를 오래 지속할 것이란 게 과거 통계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본격적인 약세장(고점 대비 -20%)에 진입하면 지금보다 더 빠지고 약세를 오래 지속할 것이란 게 과거 통계다.
존 쿠도니스 칼라모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과 같은 고물가 시기에 연착륙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불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이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치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는 “금융 긴축과 함께 고용 시장이 나빠질 징조를 보이고 있다”며 “임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Fed의 긴축 조치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Fed가 긴축의 고삐를 조금씩 풀면서 하반기에 랠리(상승장)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