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도 바꿨다…"Fed, 내년 금리 두 번 인상"
모건스탠리가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경제 전망을 바꿨다. 2023년에나 올릴 것이란 기존 예측을 포기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9일(현지시간) Fed가 내년 9월, 12월 두 번에 이어 2023년에도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3년 9월부터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채권 가운데 만기가 된 것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으로 봤다. 즉 양적긴축(QT)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발간한 2022년 시장·경제 전망 리포트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년 중반부터 완화될 것이고 Fed는 참을성을 보일 것"이라며 "2023년부터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런데 며칠 안되어 인상 예측 시기를 두 분기 정도 앞당긴 것이다.

오는 14~15일 열리는 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 금융사들은 줄줄이 Fed가 긴축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을 바꾸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긴축 전환을 시사하고 나선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5일 "Fed가 12월 회의에서 월 300억 달러로 채권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더 빠른 축소는 FOMC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Fed가 내년 6월, 9월, 12월에 각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내년 두 차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을 세 번으로 늘린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3일 "내년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2022년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 인상은 여전히 6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월 가능성도 있다"라고 발표했다. 도이치뱅크도 내년 3월까지 채권매입을 끝내고 기준금리는 6월부터 높일 것으로 봤다. UBS는 "FOMC가 12월 회의에서 채권매입 축소를 가속화하고 2022년 6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승인한 다음 2022년 9월부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