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대만 폭스콘이 "4분기 매출이 최대 1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대만에서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3%, 최대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1% 감소'다.

류 회장은 "전력관리반도체(PMIC)의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공급 부족이 심각하지 않았다면 4분기 전망이 좀 더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선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유행,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혼란 등을 들며 신중한 관점을 나타냈다.

폭스콘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애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공급망 문제로 인해 7~9월 6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연말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팀 쿡은 "첨단 반도체가 아닌 레거시(전통)공정에서 생산되는 반도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레거시 반도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 센서 등을 뜻한다.

류 회장은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선 "내년 3분기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폭스콘은 미국 로즈타운모터스의
오하이오 공장을 2억3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로즈타운 주식 4%도 5000만달러에 매수했다. 그는 "중동, 인도 및 유럽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더 많은 전기차 파트너십을 구축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