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식용유 값 급등에…자체생산 장려 대책 내놨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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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식용유 값 급등에…자체생산 장려 대책 내놨다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81116.1.jpg)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값비싼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7년 이내에 인도 내 식용유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한 1100억 루피(약 12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식용유 수입국인 인도는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팜유, 콩기름, 해바라기유를 수입하고 있다. 국내 식용유 수요의 3분의 2가량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인도의 식용유 수입액은 2006~2007년 22억달러에서 2023~2024년엔 150억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식용유 수입량은 437만t에서 1550만t으로 증가했다.

세계 각국이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관세를 높이고, 식품 기업들은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 가격에 이를 전가하는 등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지중해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의 가정에서 올리브유 대신 해바라기유와 카놀라유 등 다른 기름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확량이 많고 기름 함량이 높은 작물 품종 재배를 장려하고, 유지 종자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유전자 편집과 같은 첨단 기술도 사용해 우수한 종자를 개발하는 데도 투자한다. 인도 정부는 2030~2031년까지 식용유 생산량을 현재 1270만톤(t)에서 2545만t으로 늘려 국내 예상 수요의 약 72%를 자국산으로 충당하는 게 목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