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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에 수북이 쌓인 '소원 동전'…싹 건져서 은행 가져갔더니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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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손상화폐.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손상화폐. 자료=한국은행
    전남에 사는 박 모씨는 지난해 사찰에 있는 '소원을 비는 연못'의 바닥을 훑었다. 방문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을 모두 긁어모은 그는 이를 은행에 가져갔다. 그가 이 동전 뭉치로 교환받은 금액은 376만원에 달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박씨가 가져온 손상주화를 포함해 3조3761억원에 해당하는 손상화폐를 환수해 폐기했다. 폐기 규모는 총 4억7489만장에 이른다. 은행권(지페)가 3억7336만장, 주화가 1억153만장이었다.

    한은은 시중에서 유통되던 화폐 중 화재, 습기 등으로 훼손되거나 오염된 화폐를 환수해 폐기한다. 작년 폐기 규모는 2023년 4억8385만장 대비 1.9% 감소한 것이다.

    한은은 작년 폐기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5906k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415km)를 67회 왕복한 거리와 같다. 총 높이는 20만3701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에 달한다.

    박씨 외에도 서울에 사는 신 모씨는 지난해 운영하던 공장이 불에 타는 화재 사고를 당해 불에 탄 은행권 8140만원을 교환받았다. 경남의 김 모씨는 습기로 인해 손상된 은행권 106만7000원을 교환해갔다.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손상화폐.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손상화폐. 자료=한국은행
    개인의 착오로 찢어버린 화폐를 교환받은 사례도 있다. 포항에 사는 박 모씨는 자택에 보관중이던 화폐를 찢었는데, 4만1000원을 돌려받았다.

    한은 "불에 탄 화폐도 최대 '100% 교환'"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교환액을 정해 화폐를 교환해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손상화폐.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교환해준 손상화폐. 자료=한국은행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을 교환해준다. 화재로 인해 화폐가 탄 경우에는 탄 상태 그대로 보존해 교환을 신청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올해도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강진규 기자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을 맡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먹고사는 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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