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한 독일 헨켈, 시장점유율 확대가 숙제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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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한 독일 헨켈, 시장점유율 확대가 숙제 [글로벌 종목탐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94474.1.png)
![헨켈 연구소의 기술자들 /사진=헨켈 제공 © [Year] Henkel AG & Co. KGaA. All rights reserved](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93396.1.jpg)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
2일(현지시간) 헨켈 주가는 연초 73.28유로와 비교해 12%가량 오른 82유로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반기에 전년 대비 2.9% 성장한 108억유로(약 15조8000억원)의 매출과 28.4% 증가한 16억1000만유로의 영업이익(EBIT)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 전망을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다. 카스텐 노벨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를 통해 "조직 구조 개편에 성공해 상반기에는 소비재와 산업소재 두 사업부 모두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브랜드, 기술, 혁신 등 헨켈의 사업과 미래에 대한 분야별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수익성 회복한 독일 헨켈, 시장점유율 확대가 숙제 [글로벌 종목탐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93366.1.jpg)
시장 점유율과 중국 경기가 변수
향후 주가의 향방은 소비재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헤어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고, 유럽과 미국의 화장실 관리 용품, 식기 세제 등 다양한 부문의 매출이 늘어났다. 다만 이 같은 매출 증가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반영돼 있어 시각이 엇갈린다. 이![세탁세제 퍼실 듀오 생산 과정 / 사진=헨켈 제공 © [Year] Henkel AG & Co. KGaA. All rights reserved](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93399.1.jpg)
록타이트 접착제를 비롯한 산업소재 부문에선 전자제품 시장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등 거시적 상황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헨켈의 접착제와 마감재는 승용차, 트럭, 항공기, 수송 시스템의 설계, 개발, 제조 및 유지보수에 사용된다. 자동차 경량화와 내장재 등에 핵심 소재다. 전자 부품 조립 및 반도체 패키징에도 헨켈의 소재가 필수적으로 쓰인다.
모범적인 가족 주주 경영
헨켈은 지금까지 창업자 프리츠 헨켈(Friz Henkel)의 자손들이 지배 지분을 나눠 갖고 공동 경영하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헨켈 가문의 구성원은 150여 명이 ‘가족지분협약'(Family Share Pooling Agreement)을 맺고 외부인에게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의결권을 협약에 따라 행사하는 등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헨켈은 1876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설립된 생활용품·소재 기업으로 125개국에 진출해 총 4만8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1878년 개별 포장된 세탁 세제를 '표백 소다'(Bleach-Soda)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했고, 1907년 선보인 제품 퍼실은 최초의 브랜드 세제로 인정받고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헨켈은 유럽 최대의 글리세린 생산 기업으로 올라선 헨켈은, 양 차 세계 대전 전범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등의 시련을 극복하고 유럽 전역에 진출한 뒤, 미국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다.
창업주 프리츠 헨켈 이후 5세대에 걸쳐 후손들이 큰 잡음 없이 경영권을 승계한 것은 헨켈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로 꼽힌다. 철저하게 능력을 검증한 다음 경쟁을 거쳐 승계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누구도 큰 불만을 터트리지 않는다. 회장은 반드시 본사가 있는 뒤셀도르프에 거주해야 하는 등 엄격한 조건도 지켜야 한다. 창업주 아들의 외증손녀인 시모네 바겔-트라(55)가 현재 헨켈 주주위원회 의장이자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9년 불과 40세에 나이에 다섯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자리에 올랐다. 독일 본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10년 이상 그룹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수익성 회복한 독일 헨켈, 시장점유율 확대가 숙제 [글로벌 종목탐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93365.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