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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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2021년초 이후 최저 수준인 2.5%를 기록,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소폭 높게 나타나면서 다음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0.5%)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금리선물 거래자들은 다음주 연준이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루전 75%에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9시 현재 85%로 높였다. 50베이시스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비율은 15%로 줄었다.

미 노동통계국이 이 날 발표한 8월 CPI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물가는 월가가 예측해온 0.2% 상승에 그쳐 2021년 초 이후 가장 안정적인 연율 2.5% 상승을 기록했다. 한달전의 2.9%에 비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접근한 수치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가 한달 새 0.3% 올라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0.2%보다 더 올랐다. 이는 5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기도 하다. 연준은 단기적 변동이 심한 헤드라인 CPI보다는 핵심CPI를 미래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더 나은 지표로 본다.

역시나 끈질긴 인플레의 주범은 주거비이다.

노동통계국은 대부분의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비 지수가 한달 사이 0.5% 상승한 것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끌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임대료 지수가 0.4%, 소유자등가임대료 지수가 0.5% 올랐다. 주거비가 쉽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점은 핵심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크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8월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인플레의 목표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연준이 침체가 시작된 노동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해리스-트럼프의 미대선후보토론 영향으로 동부표준시로 오전 일찍 수익률이 내렸던 국채 금리는 8월 CPI가 발표된 직후 빅컷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판단으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4베이시스포인트 오른 3.668%,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9베이시스포인트 오른 3.658%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