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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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화요일>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093.1.png)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094.1.png)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파월 의장 출석을 앞두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1bp 안팎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04.1.png)
의원들과의 Q&A에서도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노동시장 측면에서 위험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가장 최근 노동시장 데이터는 상황이 2년 전보다 상당히 냉각되었다는 꽤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지만 "지나치게 약해질 수 있는 위험에 절대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약화는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고용보고서에서 정부, 의료 부문이 순 고용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더 광범위한 일자리 창출을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최근 데이터는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으며, 더 좋은 데이터가 더 많아지면 2%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매번 하던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양면적 위험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으며, 두 가지 위험을 최대한 잘 균형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구체적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오늘 향후 행동 타이밍에 대한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향후 행동은 금리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이면서도요.
여러 민주당 위원들은 실업률 상승, 제조업 침체 등을 지적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늦추는 데 대해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의원은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06.1.png)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Fed는 현재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노동시장이 약화할 것이라는 합의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 파월 의장은 9월에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직접 암시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움직임은 금리를 낮추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7월 말 회의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지만, 파월은 8월 말 잭슨 홀 회의에서 더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으며 파월이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며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올해 말 ‘파월 풋’(put : 시장 지원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24.1.png)
BMO는 "시장은 더 많은 것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Fed의 대본을 고수했다. 우리는 여전히 데이터가 '좋은' 쪽으로 유지된다면 Fed는 9월에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발언은 올해 말에 금리를 인하할 준비를 하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였다. 파월은 경제에 관해서는 대체로 대본에 충실했고, 의원들의 많은 질문은 경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형은행에 대한 새로운 자본규제에 대한 것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약적 정책이 있는 한 노동시장은 오랫동안 현재와 같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높은 금리는 실업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이제 금리를 내릴 때다. 하지만 나는 Fed가 올해 초 6월이나 7월 금리 인하를 위해 움직일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인하가 논의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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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39.1.png)
먼저, 9월 금리 인하에는 오늘 파월 발언보다 목요일 발표될 6월 CPI 등 경제 데이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더 많은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야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지요.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 라자파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계속 예상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쉽게 그 확률을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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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56.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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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금융주(0.65%)가 S&P 11개 업종 중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하뿐 아니라 자본규제를 생각만큼 높이지 않는 것도 금융주에 긍정적입니다. 씨티는 2.80%, JP모건은 1.20%,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7% 상승했습니다.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62.1.png)
반면, 테슬라는 3.71% 폭등하면서 10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43% 뛰었습니다. 이달 초 발표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월가 예상보다 덜 줄어든 데다 한 달여 뒤인 8월 8일 로보택시 관련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테슬라는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87을 넘어 극도로 과매수 된 상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최근 폭등으로 공매도 해온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되사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공매도 정보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57억 달러를 날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173.1.png)
엔비디아는 2.48% 올랐습니다. 키뱅크가 목표주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80달러로 높였습니다. 키뱅크는 "2024년 하반기 새로운 AI 플랫폼인 블랙웰 출시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호퍼(H100)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고 계속해서 활발한 주문이 이어져 수요 중단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블랙웰(GB200)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 우리는 GB200에 대한 현재 수요가 2025년에 2000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 센터 매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도 0.38% 오르면서 228.68달러로 마감해 6일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시장이 애플 인텔리전스(AI)에 대해 흥분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성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지만, 이는 오늘 종가보다 낮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이미 많은 좋은 소식이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라면서 투자등급도 '중립'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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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스트코(0.68%), 월마트(0.32%) 등은 오늘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소비 둔화 문제는 기업들의 자체 문제이며, 전체 미국 경제의 문제는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소비는 어려워지고 있지만, 중산층 이상의 소비는 여전히 좋다는 것이죠.
매그니피선트 7 등 빅테크 주식만 오르면서 시장의 폭은 매우 좁아졌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빅테크 중심 랠리에 대해 세 가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비둘기 날았지만, 반응 미지근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294262.1.png)
②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은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33% 비중을 차지하지만, R&D(연구·개발) 지출의 39%, 잉여현금흐름의 23%, 자본지출의 16%를 차지하기도 한다. 가장 강력한 이들 기업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③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상당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나 사상 최초의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이런 주주 수익률 상승이 주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발표는 지난 1분기 S&P500 기업의 주주 수익이 6% 증가하는 데 이바지했으며, 이를 포함한 S&P 보통주 수익률은 견고한 18.5%를 기록했다.
다만 JP모건 자산운용은 "그래도 조심할 이유가 있다. 시장은 신기술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AI가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하지만, 경제 악화 등으로 수요가 예상치 못하게 식는 경우 그런 예측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 또 가격 발견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복잡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여전히 엄청나다. 현재 집중된 시장은 성장 최전선에 있는 기업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이 지속할지에 대한 의문은 넘쳐난다. 투자자는 AI 가치 사슬 안팎에서 간과된 시장 영역을 탐색하여 다각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씨티그룹은 이번 주 "AI 랠리에서 이익을 실현할 때"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특히 반도체 주식에서 말이죠. 광범위한 거품의 징후는 없을 수 있지만, 일부 주식의 랠리는 "우려스럽다"라는 겁니다. 다만 AI 주식을 모두 처분하라는 게 아닙니다. 씨티는 "AI 주식을 소유하거나 AI에 베팅하지 않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AI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더 광범위한 AI 주식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