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엔진에 경고등"…월가 92%가 추천하는 10개 주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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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금요일> S&P500 지수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로 내달아 5500에 가까워지자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도 투자자 열기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프랑스의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로존의 금리가 치솟고 유로화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 내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와 경기 둔화 속도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다음주 5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습니다. 여전히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일부 피로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한 뒤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프랑스 증시 CAC40 지수는 이번 주에만 6.2% 떨어져 2022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오늘 76bp까지 벌어져 201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소식이 나왔고, 프랑스 좌파 정당들이 연합을 형성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 당의 지지를 빨아들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새로운 좌파 연합이 집권할 경우 EU에서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RN이 집권하면 부채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벽부터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프랑스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 '안전자산' 미국 채권에는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아침 한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금 가격도 올랐고요. 일본에선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줄이기로 했지만, 축소 규모는 7월 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엔화도 하락하고 일본 국채 금리는 떨어졌습니다. 엔화는 한때 0.8% 하락해 거의 7주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인 1달러당 158.26엔까지 내려갔습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0.9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닛코 자산운용의 나오미 핑크 전략가는 "새로운 채권 매입 목표가 발표되지 않았고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아 시장에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줬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데이터에 따라 다음 달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채권 매입 감소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엔화가 다시 157엔대로 회복되고 국채 금리는 0.93%대로 되돌아갔습니다. ING는 "7월 31일 회의에서 국채 매입 계획이 나올 예정이므로 엔화 가치가 많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럽과 일본에서의 혼란 속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6%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좋은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된 5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봤었죠. 에너지 수입 물가는 5월에 2.0% 급락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 물가도 0.3% 내렸습니다. 수입 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냈었는데요. 지난 4월에도 전월 대비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5월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죠. 에버코어 ISI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에 이어 수입 물가까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모두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왔으며, 이는 채권 수익률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수입 물가는 국채 10년물 수익률이나 무역 가중 달러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왔다. 2표준편차 이상 놀라움이 있을 때만 예외였는데 오늘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5월(69.1)보다 3.5포인트 하락한 65.6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72.0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대로 크게 떨어져 7개월 내 최저를 기록한 것입니다. 3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게다가 함께 조사된 인플레이션 기대도 올라갔습니다. 1년 기대는 3.3%로 전월과 같았지만, 5년 기대는 3.1%로 4월(3.0%)보다 높아졌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평가가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소폭 늘고 소득이 약화하면서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지난 5월 이후 경제 변화가 거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조사방법이 전화에서 인터넷 설문으로 바뀌면서 데이터에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미시간대 조사가 전화 설문에서 웹 설문으로 4~7월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런 전환이 심리 지수에는 하방 편향, 인플레이션에 상방 편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미시간대 조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질문이 많은데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 및 휘발유 가격은 하락 내지는 둔화세를 보여왔습니다. 웰스파고는 "일반적으로 심리에 연관된 요인들, 주식시장은 6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휘발유 가격은 하락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도 "이렇게 약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실제 소비 지출 행태와 대조할 때 특히 주목할 만하다. 상승하는 주식시장과 여전히 견고한 노동 시장은 모두 역사적으로 훨씬 더 강한 심리 지수와 연관되어 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장에 미친 영향은 아주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고용보고서에서는 기업조사에서 일자리가 27만2000개나 늘었지만, 가계조사에서는 실업률이 4%로 올라갔지요. 또 이번주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24만2000건까지 올라갔고요. 인플레이션 둔화는 희소식이지만, 그건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경제 데이터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시간대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소비 둔화가 본격화할 수도 있죠. 웰스파고는 "지난주 고용보고서에는 몇 가지 엇갈린 신호가 있었다. 6월 심리지수는 5월 실업률 상승을 보여준 가계조사에 더 부합한다. 우리는 노동 시장이 약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지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미시간대 조사를 보면 가계는 소득 증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번 주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1회만을 제시한 데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미루다 결국 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서 통화정책을 바꾸겠다고 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후행지표이고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반가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 위험은 상승으로 기울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Fed에서 가장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5월 인플레이션이 냉각된 것으로 나타난 후 안도감을 느꼈지만, 금리 인하 전에 비슷한 데이터가 "몇 달 더" 나오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Fed가 결국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면서 침체로 끝날 확률이 35%에 달한다. 이번 주 점도표에서 한 번 만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게 바로 너무 늦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CPI와 PPI 등을 보면 Fed의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추정할 수 있다. 결론은 PCE 인플레이션이 5월에 매우 약한 0.1%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연간으로 전년 대비 데이터는 2.6%까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2.5%까지 내려갈 수 있다. 물가는 둔화했지만, 실업률은 4%까지 올랐다. 저점 대비 0.6%포인트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 로켓 과학자까지 필요하지는 않다. 테일러 규칙 같은 간단한 통화정책 규칙을 적용하면 금세 알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낮아야 한다고 가리킨다. 많이 내려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인하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후행 지표이고 통화정책은 시차와 함께 작동한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인플레이션 둔화는 과거 통화정책에 대한 반응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연착륙과 경착륙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경계선만이 있다. 제 말은, 지금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성장과 물가 간의 위험 균형은 1년 전과 같은 곳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장에 위험이 있다. 그리고 성장에 대한 많은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경기 침체 직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상황은 18개월 전보다 훨씬 더 어두워 보인다. 노동력 부족이 크게 해소되었고 기업 마진이 (팬데믹 직후 아주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보면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훨씬 크며 노동 시장은 '더 정체'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금세 미국의 소비가 얼어붙고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집계하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휘발유 소비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는 최근 몇 년간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위축되진 않았습니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미국 소비자는 건강하다"라고 말했죠. 월가는 다음주에 나올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0.3%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논쟁 속에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1.5bp 내린 4.225%, 2년물은 2.3bp 오른 4.711%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는 0.15% 내렸고, S&P500 지수는 0.04%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0.12% 상승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가는 "올해 들어 인상적 상승세를 보인 미국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이제 투자자들을 잠시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기업 이익은 양호하지만 밸류에이션은 높다. 그게 투자자들이 고심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RIA는 독립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참가자들은 앞으로 12개월 주식 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응답자 중 45%는 낙관적이라고 답했고, 33%는 시장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AI 주식은 강했습니다. 장 초반 마이너스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1.75% 올랐습니다. 오늘은 S&P Technology Select Sector 지수 재조정 기준일로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2위가 됐다면 XLK(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ETF)에서 100억 달러에 이르는 매수 여력이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상위 2개 주식은 각각 22%의 가중치를 주고 3위는 6% 가중치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깝게 3위로 마감했습니다. 이 기준이 전체 시가총액이 아닌 S&P가 자체 산정하는 유동주식수 기준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기준으로는 2위가 엔비디아, 3위가 애플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만약 그렇다면 조정이 이뤄지는 6월 21일을 전후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선 100억 달러 규모 매수가 발생하고, 애플 주식은 비슷한 규모가 매도될 수 있습니다. 또 수요일 실적을 발표했던 브로드컴이 3.34% 상승세를 이어가고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은 어도비가 14.51% 급등하면서 AI 붐은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AI 주식과 빅테크를 제외한 대부분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2.44% 내렸습니다. 어제 보상 패키지가 통과된 머스크는 주주총회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내놓으면 5조 달러 가치가 있을 수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25조 달러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570억 달러입니다.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주총 통과가 그의 옵션이 복원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주주 투표는 델라웨어 판사의 판결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여기에 도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죠.
어제까지 S&P500 지수는 나흘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S&P500 구성 종목으로만 따지면 약 9.1%인 46개 만이 이번주 52주 최고가를 달성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지수의 38.4%를 차지합니다. 초대형 주식들이 사상 최고치를 이끌었다는 얘기입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기술적 분석가는 "랠리에 참여하는 주식이 규모는 크지만, 숫자는 적다는 점에서 시장의 '엔진 점검 표시등'이 켜져 있다. 엔진이 과열되면 후드 아래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도권은 좁아지고 폭이 악화하며 시가총액 가중치 지수와 동일비중 지수 간의 성과가 점점 더 이분화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AI 중심 주식만 오르고 다른 주식은 처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소형주가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어제까지 주요 ETF의 성과를 보면요. 핵심 S&P 소형주 ETF는 어제까지 0.2% 내렸습니다. 마이크로캡 ETF는 0.62% 오르는데 그쳤고 러셀2000 ETF도 2.04%만 올랐습니다. 하지만 S&P500 지수 ETF는 14.29% 상승했고요. 나스닥 100 ETF는 15.93%, S&P100 ETF는 17.4%나 뛰었습니다. 소형주일수록 성과만 나빴고 대형주들만 올랐다는 뜻이죠. 찰스 슈왑은 "이런 현상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강세장 초기에는 이런 소형주 약세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2022년 10월 저점 이후 강세장이 시작된 뒤 1년간만 따지면 소형주가 실제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이런 소형주 약세가 지속하고 있을까요. 슈왑은 "이번 경기 사이클은 일반적 주기가 아니다. 금리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재무가 취약한 소기업 실적에는 꽤 큰 제약적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Fed가 금리를 내리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다시 살아나면 소형주가 앞장서면서 시장의 폭을 넓어지길 기대합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지난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높게 나왔고 5월 고용도 강했다. 여기에 낮은 CPI와 다음주에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소매판매의 조합은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생각을 재설정할 수 있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미국 경제가 경기 사이클의 8회쯤 있다는 생각에서 잠재적으로 5~6회에 있다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만 극복하고 나면 경제 확장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부터는 기술주뿐 아니라 일부 경기순환주, 가치주 등을 함께 보유하는 바벨 접근방식이 신중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는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소형주 기술주는 2021년 초 이후 대형주 기술주보다 40%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 역사적 변동성과 사이클에서의 역할을 고려할 때, 강세장이 지속한다면 소형주가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는 "여전히 금리가 소형주 강세를 방해하고 있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Fed도 비둘기파적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 우리는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직 소형주를 사기가 꺼려진다면 S&P500 지수 중에서 소외된 좋은 주식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이 가장 많은 주식은 아마존, 델타항공,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이들은 담당 애널리스트의 95% 이상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또 조에티스와 SLB, 몬델레즈, 우버 등도 매수 추천이 많은 주식입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화요일 5월 소매판매가 가장 중요합니다. 월가는 4월에 0%로 약했기 때문에 5월에는 0.2~0.3%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약하게 나온다면 월가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걱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화요일에는 5월 산업생산 데이터도 나옵니다. 역시 월가는 4월 제조업 생산량이 0.3% 감소했기 때문에 5월 완만한 반등을 예상합니다. 기존주택 판매,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 등 주택 관련 지표들도 나옵니다. 또 대형 주택업체인 레나(LEN), KB홈 등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월요일에는 중국에서 주택 가격,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등 각종 데이터가 쏟아집니다. 지난 4월 산업생산 수치가 6.7%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제조업이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소득세를 폐지하거나 낮추고 관세로 세수를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내 생애에 이보다 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결국) 엄청난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 크루그먼 교수는 "소득세를 없애고 관세로 그 수입을 대체하려면 관세율이 평균 133%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이긴 합니다.
월가에선 조금씩 트럼프 등장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찰스 슈왑의 마이크 타운센드 정책 전략가는 "1956년 이후 첫 재대결, 1892년 이후 첫 현직 대통령 대 전직 대통령 간의 대결이며 한 명은 역대 최고령 후보자이고 한 후보자는 중범죄 유죄 판결로 다음 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말 놀라운 역사적 사건의 연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는 본질적으로 전국 수준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대통령직은 여론조사로 결정되지 않는다.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의 격전지 주의 선거로 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4월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9%가 가능하다면 두 후보를 모두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모두가 이번 선거는 두 후보 모두를 좋아하지 않는 '이중 증오자'라고 부르는 그룹에 의해 결정되리라 생각한다. 이들은 세 가지 중 하나를 할 것이다. 코를 막고 후보자 중 한 명에게 투표하거나,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그들이 뭘 할 것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엄청난 양의 소금을 뿌리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주도 안 되어 첫 번째 대선 토론이 시작된다. 6월 27일 CNN에서 청중 없이 토론을 벌이고, 9월 10일 다시 토론할 예정이다.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5개월 동안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관세 제안에 대해 "대통령은 온갖 종류의 정책 제안과 선언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으회가 법으로 통과시켜야 한다. 이번에 상하원도 선거를 치른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23명, 공화당 11명이 출마한다. 그래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되찾는 데 필요한 두 개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정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장악할 합리적 기회가 있다고 본다. 현재 공화당은 218석, 민주당은 213석을 갖고 있는데 민주당은 다수 확보를 위해 소수의 의석만 뒤집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어느 쪽이든 원하는 것을 다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