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폭염…천연가스 대란 또 일어나나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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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폭염…천연가스 대란 또 일어나나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6891152.1.png)
폭염 예고된 미국 가스 비축량 급감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인도와 이집트 태국 멕시코 등 세계 곳곳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용 전기 사용량이 늘어 화력발전소의 천연가스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MMBtu(열량 단위) 당 3.02달러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여름 기온이 더 높아져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년보다 따뜻했던 겨울 덕분에 지난 3월에 5년 평균보다 40% 이상 많았던 천연가스 비축량은 지난달 말에는 25%로 대폭 감소했다. 동북아시아 한국·일본(JKM)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이번 주 MMBtu 당 12달러를 넘었다.

지난주엔 노르웨이 가스 처리 공장의 생산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줄인 후 노르웨이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 상황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독일 에너지 대기업 유니퍼(Uniper)가 지난 12일 러시아 가즈프롬과의 가스 공급 계약을 최종 종료하는 등 최근까지도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2022년과 같은 가스 대란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겨울이 따뜻했던 덕분에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한국·일본 등 각국이 가스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