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美 금리 인하 기대…WTI 일주일 만에 최고치 기록 [오늘의 유가]
CPI 둔화에 국제 유가 이틀 연속 상승
美 휘발유 수요는 통상 수준보다 낮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만한 각종 지표가 발표되자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전일보다 0.60달러(0.8%) 오른 배럴당 7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52달러(0.6%) 상승한 배럴당 83.27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 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 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이날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감소했음에도 Fed의 금리 인하를 막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대비 1만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강세를 나타낸다.

미국 투자자문사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공동 창립자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낮았지만,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수준”이라며 “이러한 고용 동향은 휘발유 수요의 강세를 예고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확대됐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관찰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금리 인하는 달러 강세를 완화하고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 달러 표시 원유가 더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휘발유 수요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6주 연속 하루 900만 배럴 이하를 유지하며 이달 말 시작되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이러한 운행 증가는 다음달 초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휘발유 수요는 계속 약세를 보여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휘발유 수요 약세 상황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