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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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중국판 밸류업으로 불리는 ‘신(新) 국9조’에 힘입어 반등하자 한동안 중국 증시에 부정적이던 미국 월스트리트(월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3122.40에 마감하는 등 올 들어 5% 가까이 오르고 있다. 그간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종식 뒤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으나 ‘바닥을 쳤다’라는 분석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 증시에 부정적이던 월가에서도 최근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중국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서널) 중국 지수’가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 본토 A주가 약 20%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중국 증시에 대한 월가의 전망 변화는 중국의 증시 부양 정책에서 비롯된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공개한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 정책)인 '신 국9조'가 지수를 끌어올렸단 평가가 나온다. 이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배당이 부실한 회사는 특별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벌칙(페널티)까지 있다.

실제 MSCI 중국 지수는 1~3월 석 달간 2%가량 하락한 이후 4월부터 이날까지 약 16% 올랐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도 올 들어 13% 넘게 오르는 등 강세장을 보여주고 있다. 노무라는 이달 초 발간한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