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발전 호황에 은 수요 급증…광산업체 함박웃음【원자재포커스】
中 태양광 발전 투자 확대…태양광 패널 필수재료 은 가격 강세
지난달 트로이온스당 28.84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
은 채굴업체 주가도 강세
글로벌 태양광 발전 호황에 은 수요 급증…광산업체 함박웃음【원자재포커스】
태양광 발전 산업의 호황으로 태양광 패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은 가격이 급등하면서 광산업체들도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제조에 대한 전 세계 투자 규모는 약 8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2022~2023년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금액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은 50% 증가한 약 510GW(기가와트)로 3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분의 3을 태양광 에너지가 차지한다.

귀금속 전문 투자 매니저인 스프로트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의 은 수요는 2030년까지 약 1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2억7300만 온스로 전체 은 수요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IEA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현물 가격은 지난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값싼 중국산 물량 공세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2022년 전 세계와 맞먹는 수준의 태양광 발전을 추진했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80~9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올해 말까지 제조 능력을 두 배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쾨르 마이닝(Coeur Mining)의 최고경영자(CEO) 미첼 제이 크렙스는 " "중국의 급증하는 설치량은 은 수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미국 네바다 광산의 대규모 확장을 마쳤다"며 "미국 내 가장 큰 은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태양광 발전 호황에 은 수요 급증…광산업체 함박웃음【원자재포커스】
이들 광산업체들은 은 강세장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들어 수요 급증으로 지난 몇 달 동안 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달 트로이 온스당 28.84달러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7일 현재 2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은가격 급등 덕분에 은 채굴업체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레콤의 최고경영자(CEO)는 "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이 올 하반기에 자체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프로트의 시장 전략가 폴 웡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 가격은 지난달 8회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