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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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오가는 '김칫국' 경기의 실체
정부 재정 빼니 경기 식고 일자리 줄어
정부 재정 빼니 경기 식고 일자리 줄어


어떤 지표가 미국 경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시장은 헷갈리는 '게임체인저'에 일희일비하고 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갈 정도로 상충된 지표의 속사정을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혼란을 부르는 정부를 빼라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335.1.jpg)
구체적으로 보면 4월 신규 일자리는 17만5000개 늘었습니다. 3월 증가폭(30만3000개)은 물론 시장 전망치(23만8000개)보다 한참 적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내 가장 적었습니다. 이민으로 인해 커진 미국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신규 일자리는 20만개 정도 돼야 한다는 새로운 통념도 뒤집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573.1.jpg)
나머지는 정부 일자리였습니다. 3월에 7만2000개에 달했던 정부 일자리는 4월에 8000개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정부 재정으로 만드는 일자리가 최근 3개월 평균치(4만개) 정도만 돼도 4월 신규 일자리 수는 21만개 정도로 시장 전망치(23만8000개)에 근접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403.1.jpg)
정부 일자리가 얼마나 된다고 한 달만에 실업률을 0.1%포인트나 상승시키냐는 반문이 가능합니다. 실업률을 소수 둘째자리까지 보면 양상은 달라집니다. 4월 실업률은 정확히 3.86%였습니다. 3월 실업률은 3.83%였습니다. 즉 반올림으로 인해 실업률 0.03%포인트 상승이 0.1%포인트 상승으로 바뀐 것입니다.
정부 부문 빼니 거품 빠진 GDP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334.1.jpg)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1.6%(연율 기준)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3.3%)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시장 예상치(2.5%)에도 상당히 못미쳤습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400.1.jpg)
1분기 정부지출 증가율이 직전 4분기 산술평균(4.6%)만 됐어도 1분기 GDP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411.1.jpg)
시장을 가장 놀라게 한 건 정부 부문 가격지수와 별도로 집계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였습니다. GDP 자료에 나온 1분기 PCE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3.4%(연율 기준)였습니다. 매달 발표되는 PCE 물가 상승률은 2%대였는데 난데없이 GDP에서 PCE 물가상승율이 3%를 훌쩍 넘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성장률은 내려가고 물가상승률이 급등하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3월 PCE 물가 상승률은 2.7%였습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336.1.jpg)
우선 GDP 내의 PCE 물가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수치입니다. 그것도 자연스레 뻥튀기가 되는 연율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1분기 PCE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1%였다면 연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4% 수준입니다.
역으로 얘기하면 GDP 내의 PCE 물가 상승률이 1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3.4%라는 건 지난해 4분기보다 0.8% 정도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요컨대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로 집계되는 GDP 내 PCE 수치와 전년 동기 대비로 발표하는 PCE 물가 상승률에서 발생한 혼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경제는 식고 물가는 완화?

경기 부양의 불쏘시개 기능을 했던 정부 재정의 소임이 끝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미국 정부가 출구 전략을 펴는 건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부 재정 없이도 민간 부문으로만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415.1.jpg)

그럼에도 노동시장은 식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완화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먼저일 지 모르지만 4월 고용보고서로 노동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점은 분명합니다. 전날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요건으로 '노동시장 약화'를 처음 언급한 점이 눈에 뜹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416.1.jpg)
바이든도 데이터 의존적이라면·

이번 주엔 Fed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집니다. 민주당이 임명한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리사 쿡 이사가 8일에, 공화당 지명 인사인 보우만 이사가 10일에 각각 공식석상에 섭니다. 매파의 선봉장인 카시카리 총재(7일)와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0일)도 연설을 합니다.

미국 정부가 경제에서 조금씩 손을 떼려는 데 비해 반전 시위에 대해선 개입 강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미국 경제가 현재까진 성공으로 평가받느데 비해 바이든 행정부의 시위 진압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보이는 큰손'이 사라졌다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15401.1.jpg)
'라스트 마일' 구간의 인플레이션과 절정으로 치닫는 중동발 갈등을 바이든 행정부가 어떻게 풀어갈 지가 단기적으로 미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