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소폭 반등했지만…내년엔 톤당 85달러 갈수도" [원자재 포커스]
철광석 가격 100달러선 회복했지만…
철강 생산량 감소·광산업체 생산량 증가
"내년 톤당 85달러선까지 떨어질 것"
중국 광산업체
중국 광산업체
최근 100달러선을 회복한 철광석 가격이 내년에는 8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 생산량은 줄었는데 대형 광산업체들은 철광석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철강 생산 감소와 오염도가 높은 용광로에 대한 배출 규제로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올해 1%, 내년에 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세계시장 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수요가 늘더라도 철광석 잉여분을 충분히 흡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주요 광산업체들은 철광석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세계 2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 SA)는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많은 철광석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1분기 7080만 톤의 생산량을 보고했는데,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평균 추정치(6820만톤)을 웃도는 수준이다. 발레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철광석 평균 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톤당 100.7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7.3% 낮은 수준이다.
"철광석 소폭 반등했지만…내년엔 톤당 85달러 갈수도" [원자재 포커스]
올들어 철광석 가격은 항만 재고 증가, 제철소 마진 압박, 중국 건설 활동 재개 지연 등의 이유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양호한 중국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일부 은행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1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

철광석 선물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전날보다 1.1% 상승한 톤당 111.10 달러에 거래됐다. 1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연초보다 여전히 20%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날 영국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는 중국의 고르지 않은 경제 회복과 부동산 부문 약세로 인해 올해 1분기 출하량이 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철광석 가격 하락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리허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