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은 불안한 평온”…4월 상승분 거의 되돌려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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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은 불안한 평온”…4월 상승분 거의 되돌려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42821.1.png)
상승 VS 하락 전망 ‘팽팽’…IMF는 경계감
중동 긴장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세가 잠잠해진 모양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고했던 대로’ 현실화하자 당장의 지정학 리스크는 걷혔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선 유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주요국 금리 인하는 한 발 더 멀어지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일보다 0.06%(0.05달러) 내린 배럴당 85.36달러에 장을 닫았다. 전날(-0.3%)보다 낙폭은 축소됐지만, 배럴당 85달러대에서 횡보하며 이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전일보다 0.1%(0.08달러) 내린 배럴당 90.02달러에 장을 닫았다. 3거래일 연속 배럴당 90달러를 넘겼지만,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동 긴장은 불안한 평온”…4월 상승분 거의 되돌려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42822.1.jpg)
금융서비스업체 이베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현재까지로 보면 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에 낙관적인 모습”이라며 “이스라엘이 전면전은 피할 거란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도 “원유 시장 거래자들은 이스라엘을 자제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며 “유가는 그다음 뉴스가 전해지는 순간에 튀어 오를지, 그간의 상승 흐름이 깨질지 기로에 서 있으며,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불안한 정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에 과감히 베팅하는 사례도 나왔다. 미국 다우존스 계열사 OPIS의 톰 클로자 에너지 분석 책임자는 “월가의 거의 모든 투자은행(IB)이 유가에 이미 배럴당 4~6달러의 지정학 프리미엄이 매겨져 있다는 ‘온건한’ 분석을 내놨다”며 “중동 불안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와 신흥 경제국, 미국 간 ‘3자 서커스’를 위한 사이드쇼(소규모 공연)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중동 긴장은 불안한 평온”…4월 상승분 거의 되돌려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42824.1.png)
올해 1분기 중국 경제가 5.3% 성장하는 등 세계 경제가 회복세가 감지됐지만, 원유 시장에선 무시되다시피 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선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원유 수요는 되려 쪼그라드는 모습이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팽창하고 있지만, Fed는 진흙탕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고금리가 시장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은 불안한 평온”…4월 상승분 거의 되돌려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42831.1.jpg)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 가격이 6월까지 배럴당 250달러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량이 이날 하루에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임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맞대응 여부는 원유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인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