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달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을 보기 위해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로이터
지난 8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달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을 보기 위해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로이터
지난해 미국 테크기업 직원이 가장 많이 유출된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유입된 도시는 뉴욕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벤처캐피털기업 시그널파이어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테크기업 직원의 14.3%가 뉴욕으로 이주했다고 전했다. 뉴욕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한 테크기업 직원은 10.7%, 순증가율은 3.6%였다.

텍사스주 오스틴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가 각각 순증가율 1.4%, 0.6%로 뒤를 이었다.

테크기업 직원이 가장 많이 떠난 도시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였다. 지난해 테크기업 직원이 12.3% 유입됐지만 16%가 유출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워싱턴주 시애틀(-2.3%)과 메사추세츠주 보스턴(-0.7%)도 높은 순감소율을 기록했다.


시그널파이어는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시가총액 기준 10대 테크기업과 수십 개 벤처기업이 지원하는 민간 테크기업 직원 약 5만7000명을 표본으로 이같이 조사했다. 애셔 밴톡 시그널파이어 연구 책임자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인력 유출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술 도시"라면서도 "뉴욕이 다소 느리지만 이를 따라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그널파이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한 사람 중 약 37%가 뉴욕으로 향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브레이즈로 지난달 이직한 마샤 테라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테크기업 인력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몇년 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각지 테크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 왔다.

테라니는 지난해 초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이유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이 황페해지는 것을 정말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은 노숙자가 늘고 강도·절도 범죄율이 증가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는 물가가 더 저렴한 도시도 고민했지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뉴욕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며, 유럽과 비행기로 가깝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