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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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해지며 헬스케어 종목을 폭넓게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생산 가능 인구 감소 속 인공지능(AI)의 노동력 대체로, 고령자들이 건강 유지·관리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 근거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분석을 인용해 유망 ETF 6종을 꼽았다. 올해 수익률은 대부분 1~2%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지난 6개월간 상승률은 평균 9.25%에 달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 기대감은 여전히 투자시장에서 과소평가 되고 있다”며 “성과는 천천히 나타나겠지만, 흥미로운 기회가 숨어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의료 계열 관련주를 폭넓게 담은 ETF를 통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망 ETF로 꼽힌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F(XLV)’는 S&P500 지수 내 의료 장비, 의료 용품, 제약주 64개에 분산 투자한다. 일라이릴리 유나이티드헬스 머크 화이자 등 대형주도 충분히 담아 수익을 낸다.

‘뱅가드 헬스케어(VHT)’와 ‘아이셰어즈 미국 헬스케어(IYH)’도 유사한 대형주를 포함해 각각 414개, 113개의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다. ‘아이셰어즈 글로벌 헬스케어(IXJ)’는 미국뿐만 아니라 스위스, 일본 등 각국의 113개 의료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블랙록은 UN과 하버애널리틱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15세에서 64세 사이 글로벌 생산 연령 인구가 향후 2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급부로 노인은 많아지는데, 선진국인 미국은 오는 2040년 65세 이상 인구가 81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노동 시장에 투입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노후를 원하고, 잠재 수혜 종목은 다양해지는 구조다. 실제로 미국에선 이런 현상을 담아낸 특색 있는 ETF도 등장하고 있다. ‘하트포드 론저비티 이코노미(HLGE)’ ETF가 대표적이다. 제약주 외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같은 정보기술(IT)과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