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백신 임상 성공 소식에 모더나 주가가 9일(현지시간) 6.19% 오른 111.60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15.89달러까지 오르며 1월 8일 이후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모더나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 편평세포암(HNS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 백신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는 이번 임상에서 면역항암제인 머크의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할 때보다 자사 백신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할 경우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경부 편평세포암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피부암이다. 구강암 후두암 편도암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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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상 결과 병용 투여 시 암세포가 줄어드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약 27%로 집계됐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3.4개월, 전체 생존기간(OS)은 24.6개월이다. 키트루다 단독요법 연구에서 ORR은 최대 18%, PFS 2.1개월, OS는 최대 8.8개월로 나타났다. 투자금융회사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 분석가는 “이번 임상은 키트루다 단독 임상 결과보다 생존율에서 큰 이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백신은 흑색종 이외의 질병에도 잠재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는 모더나가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해 11월 2일 52주 최저치인 62.55달러를 기록한 이후 9일까지 78.42%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판매 감소로 타격을 입었지만 차세대 백신을 포함한 신약을 후기 단계 임상시험으로 발전시키면서다. 지난달 모더나는 미국 사모펀드 기업인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스로부터 독감 백신 개발을 위해 7억5000만달러(약 1조원)를 지원받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