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갈등·OPEC+ 감산 유지…국제유가 4거래일 연속 상승 [오늘의 유가]
중동 긴장 지속에 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돌파 목전
OPEC+, 2분기까지 감산 유지하기로


중동 지역의 불안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제 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 대비 0.28달러(0.28%)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0.58달러(0.65%) 오른 89.50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89.96달러까지 치솟으며 배럴당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두 원유 선물 모두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자료=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자료=오일프라이스닷컴)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자, 시장의 공급 우려는 확대됐다.

더불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는 비디오 콘퍼런스 회의에서 원유 감산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2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자발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지난 1~2월에 생산량이 많았던 이란, 카자흐스탄 등은 감산 규모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OPEC은 밝혔다. 파리 국제에너지기구는 이 조치로 세계가 2분기까지 원유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다만 미국에서는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며 상승 폭이 일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주간보고서에서 상업용 원유 재고가 일주일 전보다 32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20만 배럴 감소)나 로이터 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150만배럴 감소)와 어긋난 결과를 냈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책임자인 밥 야거는 “원유 선물시장이 과매수 상태이긴 하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은 계속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