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갈등 격화…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육박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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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갈등 격화…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육박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309438.1.png)
WTI·브렌트유 5개월만 최고가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갈등이 유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 대비 1.44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1.77달러(2.02%) 오른 89.19달러에 장을 마치며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다. 모두 작년 10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은 곧장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일 성명을 통해 “혐오스러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정유시설에 지속해서 드론 공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오늘 아침 타타르스탄 옐라부가와 니즈네캄스크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정유공장은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화재가 발생했지만 20분 만에 진압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 회사 에너지 애스펙트의 리처드 브론즈 지정학 수석 담당은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 “지난 몇 주 동안 모멘텀이 쌓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홍해에서는 후티 반군이 선박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이 1년 전보다 덜 안정적이라는 일반적인 인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 추운 날씨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이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공급이 약간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