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월요일>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맞부딪쳤습니다. 지난 29일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살짝 낮게 나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즉각 "예상에 부합했다"라고 평가했고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1일 금융시장은 좋은 분위기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와 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뜨겁게 발표됐고, 덩달아 제조업 물가도 큰 폭 상승중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죠. 이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펄쩍 뛰고, 주가 상승세는 꺾어졌습니다. 장중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해 이란의 군사령관을 살해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도 올라갔습니다.

호재=PCE 물가+여전한 '비둘기' 파월


사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CPI와 생산자물가 PPI는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었죠. 그래서 2월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걱정했었지요. 하지만 PCE 물가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좋은 건 아니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나았습니다.

2월 PCE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2.5% 올랐고요. 1월(0.4%, 2.4%)에 비하면 전월 대비로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로는 올랐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의 경우 각각 0.3%, 2.8% 상승해 1월(0.5%, 2.9%)보다 둔화했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만 한 달 전에 비해 0.26% 올랐는데요. 1월의 0.45%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죠. 물론 1월이 0.42%에서 0.45%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었지만요. 전년 대비 2.8%는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만 Fed 위원들이 강조해온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1월 2.6%에서 2월 2.9%로 높아져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울퉁불퉁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금요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이 주최한 행사에서 PCE 데이터에 대해 "예상에 상당히 부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월보다) 2월은 "확실히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방향과 더 일치한다"라고 언급했지만 "아직은 작년 하반기의 좋은 데이터들처럼 낮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때때로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계속 둔화하고 있다 △탄탄한 경제 성장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조금 더 확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니 금리를 인하하는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입장은 기존과 거의 같았습니다.

월가는 PCE 물가가 예상과 거의 같아서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파월의 발언도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2월 근원 PCE 가격이 1년 전보다 2.8% 올라 1월보다 약간 둔화했고, 전월 대비로도 예상보다 약간 낮은 0.3%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해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더는 몇 달 전처럼 냉각되지 않고 있다. Fed가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 즉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2월에 전년 동기보다 3.3%(1월 3.5%)로 둔화했지만, 3개월 연율로는 4.5%로 나타나 서비스 물가에 여전히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 발언에 대해 "Fed가 금리 인하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는지 더 큰 확신을 얻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강한 실물 데이터가 나오고 있어서 Fed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월의 기본 시나리오가 첫 번째 인하를 6월에 시작해서 올해 3회 내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한 번 이상 인플레이션 경로의 더 부정적 해석을 부르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7월에 시작하는 두 번 인하 계획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 6월 인하에 대략 65~70%의 확률이 있다고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9시 30분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오전 9시 45분께 0.7%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1~2bp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악재=예상보다 빨리 살아나는 제조업


오전 10시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PMI는 50.3으로 집계됐습니다. 2월 47.8보다 2.5포인트 뛰었을 뿐 아니라 예상 48.1도 훨씬 웃돌면서 17개월 만에 기준점 50을 상회, 업황이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음을 나타냈습니다. ISM에 따르면 이런 수준의 PMI는 실질 GDP 성장률 2.2%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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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내용도 강했습니다. 신규 수주가 49.2→51.4, 생산은 48.4→54.6으로 뛰었습니다. 역시 확장세입니다. 고용은 45.9에서 47.4로 올라갔고요. 그러다 보니 지불가격은 직전 달의 52.5에서 55.8로 뛰었습니다. 2022년 7월 이후 최고입니다. 티머시 피오레 ISM 조사협회장은 "제조 업황이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수요는 여전히 회복 초기 단계에 있으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 GDP 기여도 기준 상위 6개 제조업 중 3월 PMI가 45 이하인 산업은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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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기업 반응도 한결같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주문 파이프라인도 탄탄하다”(화학 제품) ▲"2분기에는 주문과 생산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통장비)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주문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높다.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컴퓨터 및 전자제품) ▲"사업은 여전히 탄탄하다. 우리 예측을 충족하거나 넘고 있다”(금속) ▲많은 제조업체가 2분기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3분기엔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예상한다"(목재제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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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도 51.9로 나타났습니다. 1월 52.2보다는 낮지만 역시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ISM 제조업 지수가 17개월 만에 처음 50을 넘었다. 더 나은 앞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다. 이들은 생산량과 신규 주문 증가로 더 확고한 기반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낸 지불가격의 상승은 Fed에게 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강조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RSM도 "제조업 생산과 상품 수요의 회복은 Fed에게 작은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상품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 정체될 경우 전체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높게 유지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다만 주택 가격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이 올여름 주택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건설 지출은 0.3%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월가는 0.7% 증가를 기대했었습니다. 공공 건설 지출이 1.2%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민간 건설 지출은 정체되었고요. 비거주 부문은 0.9% 감소했지만, 주거 부문 지출이 0.7% 증가해 이를 상쇄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비거주 지출의 대부분 범주는 더 높은 금리와 엄격한 대출 기준의 지연된 영향을 반영해 감소했다. 반면 단독주택 지출은 적은 공급과 높은 수요로 늘어났다. 견고한 주택 지출 증가만으로는 비거주 지출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제조업 PMI와 건설 지출을 감안해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2.0%로 낮췄습니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분기 추정치를 2.8%까지 높였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에버코어 ISI는 "PMI가 자본 시장에서 건설 지출보다 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오늘 데이터는 국채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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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수치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50%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스와프금리 시장에서는 50%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고요. 금리는 뜀박질을 시작했습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bp 넘게 뛰었습니다. 결국, 오후 3시 20분께 10년물은 13.3bp 오른 4.327%, 2년물은 9.1bp 상승한 4.711%로 올라갔습니다. 채권 관계자는 "PMI가 데이터가 뜨겁게 나온 것도 영향을 줬고, 지난주 리밸런싱에 따른 채권 매수로 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했던 게 다시 올라간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채권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오늘 시장을 보면 국채 수요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국채 시장의 공급 증가, 수요 부진 예상은 잠재적 악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연방 부채가 100일마다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40조 달러에 달하게 됩니다. 이에 따른 이자 지급액은 지난 12개월간 1조1000억 달러, 올해 말에는 1조6000억 달러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는 오늘 투자자 서한을 통해 미국 채권 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지만, 미국 재정 적자와 공공 부채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고 썼습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조적, 순환적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중기적 경제 상황이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면서 채권 시장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성장은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분기에는 잠재성장률 이하로 유지될 것이다.
-미국의 공공 부채 급증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뛰자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6%, S&P500 지수는 0.2% 하락했습니다. 나스닥만이 장 막판 소폭 상승 전환해서 0.11%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Fed가 또 다른 매파적 선회를 할 가능성을 점쳐 먼저 거래하고 있다. Fed의 첫 번째 금리 인하는 결국 올 하반기에 이뤄질 수도 있다. 올 6월 인하 가능성은 반반 확률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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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엔비디아 등 대부분 빅테크가 오전 장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선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많은 빅테크 주가가 힘을 잃었습니다.

애플은 0.85% 하락했습니다. 룹캐피털에서 목표 주가를 185달러에서 170달러로 낮췄습니다. 룹캐피털은 "애플은 2024 회계연도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 당시 주가는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최대 20% 하락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테슬라는 0.32% 내렸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2017~2018년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었는데요. 내림세가 이어진 것입니다. 테슬라는 내일 아침 9시께 1분기 차량 인도량 데이터를 발표합니다. 컨센서스는 45만4000대 수준인데,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1일 중국 등에서 차량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니오는 오늘 배터리 교체 혜택 등 10억 위안(총 1억3800만 달러) 규모의 판매 인센티브 계획을 발표했고, 엑스펭은 일부 모델 가격을 2만 위안까지 내렸다. 또 EV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선주문량이 24시간 만에 8만8988대를 넘었다고 발표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알파벳의 경우 2.79%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알파벳 매수를 '최고의 2분기 아이디어'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번 달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콘퍼런스와 5월 구글 I/O 이벤트가 단기 주가 촉매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알파벳(GOOGL) 뿐 아니라 ▲씨티(C)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FIS)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크래프트 하인즈(KHC) ▲프로그래시브(PGR) ▲스포티파이(SPOT) ▲태피스트리(TPR) ▲톱빌드(BLD) 등을 매수 추천했고, ▲달러 제너럴(DG)에 대해선 매도를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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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도 5.44% 오르면서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 주가를 144달러로 높이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에 대한 수요가 2027년까지 2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21.5% 폭락했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지난해 실적이 410만 달러 매출에 5820만 달러 손실로 나온 탓입니다. 특히 매출(대부분 광고)이 3분기 100만 달러에서 4분기 75만1000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이런 실적을 내는 TMGT를 사는 것은 기본적으로 트럼프에게 현물 기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형주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탓이겠지요. 러셀2000 지수는 1.02% 내렸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빅테크보다 소형주 등 소외되어오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을 더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증시로의 자금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증시 옆에서 관망하는 현금도 많아 여전히 탱크에 더 많은 가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번 랠리에서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은 "지난달 기술주의 쇠퇴는 고무적이었다. 시장에 실제로 기술적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산업재, 금융, 임의소비재, 에너지 등에서 강세가 확산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우리는 소형주가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있고 그런 현상이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 Fed는 현재 비둘기파적이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장 컨센서스는 '많은 좋은 일이 발생할 것이며, 그 혜택을 소형주들이 받게 될 것'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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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S&P500 지수가 50거래일 연속 과매수 영역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0거래일 동안 50일 이동평균선에서 1 표준편차 이상 벗어난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높은 수준에 S&P500지수가 도달한 것은 1998년 4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시장은 어떤 기준으로든 과매수 상태이다.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하락세를 보게 될 것이고, 그때는 비관론자들이 다시 나타나 이것이 건강한 조정보다 더 심각한 내림세라는 걸 암시하는 소리를 듣기 시작할 것이다. 머니마켓펀드에서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시장이 건설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려면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0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장중 한때 84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습니다.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를 비롯해 여러 명이 숨졌습니다.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대응과 처벌의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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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45% 오른 104.957까지 올라 105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작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게다가 달러 인덱스에서 60%를 차지하는 게 유로인데, 유로존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는 3일 유로존에서는 3월 CPI가 미국보다 빨리 발표되는데요. 이를 앞두고 오늘 프랑스에서 3월 CPI가 먼저 나왔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전년 대비 2.3%로 집계되어 2월 3%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G는 "이 데이터는 매우 좋은 소식이며 2024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유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데이터는 확실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럽은 경기가 거의 침체 상태이고 그러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성장이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도 이어지고 있지요. 이게 달러 강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바이탈 날리지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 데이터에서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두 중앙은행에 대한 통화 기대치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서로 다르며, 올해 총 인하 폭도 서로 다르게 조정되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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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는 각종 부양책이 누적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듯합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컨센서스인 51을 상회하는 51.1을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최고입니다. 5개월 연속 공장 활동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도 50.8로 지난 9월 이후 처음 확장 영역에 진입했습니다. 이에 중국 증시가 폭등(상하이 1.19%)했습니다. 반면 일본 증시는 급락(닛케이 -1.40%)했지요. 이에 대해 바이탈 날리지는 "일본 증시로 옮겨 갔던 자금 일부가 다시 중국 증시로 돌아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 중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는 아니더라도 바닥을 다지면서 중국 증시가 기술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반면 일본 증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상승세가 부진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경제와 증시 확장세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중국 정부는 공장들에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에 투매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과 원자재 가격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의 제조기업들을 위협하기 때문에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팬데믹 기간 중국의 상품 생산은 급증했다. 이후 글로벌 수요가 정상화됐지만, 중국의 공급 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제조업 생산량은 2019년 말보다 25% 이상 많다. 중국 내수는 구조적으로 취약하므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에 의존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미국 무역 적자의 지속적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무역 전쟁의 위협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차기 행정부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그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160달러로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AI 자산으로써 과소평가되고 있다. 제미나이는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매우 강력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