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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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월요일>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05.1.png)
하지만 경기와 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뜨겁게 발표됐고, 덩달아 제조업 물가도 큰 폭 상승중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죠. 이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펄쩍 뛰고, 주가 상승세는 꺾어졌습니다. 장중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해 이란의 군사령관을 살해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도 올라갔습니다.
호재=PCE 물가+여전한 '비둘기' 파월
사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CPI와 생산자물가 PPI는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었죠. 그래서 2월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걱정했었지요. 하지만 PCE 물가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좋은 건 아니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나았습니다.
2월 PCE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2.5% 올랐고요. 1월(0.4%, 2.4%)에 비하면 전월 대비로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로는 올랐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의 경우 각각 0.3%, 2.8% 상승해 1월(0.5%, 2.9%)보다 둔화했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만 한 달 전에 비해 0.26% 올랐는데요. 1월의 0.45%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죠. 물론 1월이 0.42%에서 0.45%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었지만요. 전년 대비 2.8%는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11.1.png)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금요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이 주최한 행사에서 PCE 데이터에 대해 "예상에 상당히 부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월보다) 2월은 "확실히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방향과 더 일치한다"라고 언급했지만 "아직은 작년 하반기의 좋은 데이터들처럼 낮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때때로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계속 둔화하고 있다 △탄탄한 경제 성장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조금 더 확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니 금리를 인하하는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입장은 기존과 거의 같았습니다.
월가는 PCE 물가가 예상과 거의 같아서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파월의 발언도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2월 근원 PCE 가격이 1년 전보다 2.8% 올라 1월보다 약간 둔화했고, 전월 대비로도 예상보다 약간 낮은 0.3%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해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물가는 더는 몇 달 전처럼 냉각되지 않고 있다. Fed가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 즉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2월에 전년 동기보다 3.3%(1월 3.5%)로 둔화했지만, 3개월 연율로는 4.5%로 나타나 서비스 물가에 여전히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 발언에 대해 "Fed가 금리 인하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는지 더 큰 확신을 얻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강한 실물 데이터가 나오고 있어서 Fed가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월의 기본 시나리오가 첫 번째 인하를 6월에 시작해서 올해 3회 내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한 번 이상 인플레이션 경로의 더 부정적 해석을 부르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7월에 시작하는 두 번 인하 계획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 6월 인하에 대략 65~70%의 확률이 있다고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9시 30분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오전 9시 45분께 0.7%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1~2bp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악재=예상보다 빨리 살아나는 제조업
오전 10시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PMI는 50.3으로 집계됐습니다. 2월 47.8보다 2.5포인트 뛰었을 뿐 아니라 예상 48.1도 훨씬 웃돌면서 17개월 만에 기준점 50을 상회, 업황이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음을 나타냈습니다. ISM에 따르면 이런 수준의 PMI는 실질 GDP 성장률 2.2%에 해당합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12.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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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16.1.jpg)
웰스파고는 "ISM 제조업 지수가 17개월 만에 처음 50을 넘었다. 더 나은 앞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다. 이들은 생산량과 신규 주문 증가로 더 확고한 기반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낸 지불가격의 상승은 Fed에게 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강조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RSM도 "제조업 생산과 상품 수요의 회복은 Fed에게 작은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상품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 정체될 경우 전체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높게 유지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은 "다만 주택 가격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이 올여름 주택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17.1.png)
골드만삭스는 제조업 PMI와 건설 지출을 감안해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2.0%로 낮췄습니다. 반면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분기 추정치를 2.8%까지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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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48.1.jpg)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552.1.png)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26.1.png)
-구조적, 순환적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중기적 경제 상황이 예상된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면서 채권 시장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성장은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분기에는 잠재성장률 이하로 유지될 것이다.
-미국의 공공 부채 급증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뛰자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6%, S&P500 지수는 0.2% 하락했습니다. 나스닥만이 장 막판 소폭 상승 전환해서 0.11%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Fed가 또 다른 매파적 선회를 할 가능성을 점쳐 먼저 거래하고 있다. Fed의 첫 번째 금리 인하는 결국 올 하반기에 이뤄질 수도 있다. 올 6월 인하 가능성은 반반 확률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27.1.png)
애플은 0.85% 하락했습니다. 룹캐피털에서 목표 주가를 185달러에서 170달러로 낮췄습니다. 룹캐피털은 "애플은 2024 회계연도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 당시 주가는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최대 20% 하락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28.1.png)
알파벳의 경우 2.79%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알파벳 매수를 '최고의 2분기 아이디어'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번 달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콘퍼런스와 5월 구글 I/O 이벤트가 단기 주가 촉매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알파벳(GOOGL) 뿐 아니라 ▲씨티(C)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FIS)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크래프트 하인즈(KHC) ▲프로그래시브(PGR) ▲스포티파이(SPOT) ▲태피스트리(TPR) ▲톱빌드(BLD) 등을 매수 추천했고, ▲달러 제너럴(DG)에 대해선 매도를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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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는 21.5% 폭락했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지난해 실적이 410만 달러 매출에 5820만 달러 손실로 나온 탓입니다. 특히 매출(대부분 광고)이 3분기 100만 달러에서 4분기 75만1000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악시오스는 "이런 실적을 내는 TMGT를 사는 것은 기본적으로 트럼프에게 현물 기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형주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탓이겠지요. 러셀2000 지수는 1.02% 내렸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빅테크보다 소형주 등 소외되어오다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을 더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증시로의 자금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증시 옆에서 관망하는 현금도 많아 여전히 탱크에 더 많은 가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이번 랠리에서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은 "지난달 기술주의 쇠퇴는 고무적이었다. 시장에 실제로 기술적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산업재, 금융, 임의소비재, 에너지 등에서 강세가 확산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리 설립자는 "우리는 소형주가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있고 그런 현상이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 Fed는 현재 비둘기파적이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장 컨센서스는 '많은 좋은 일이 발생할 것이며, 그 혜택을 소형주들이 받게 될 것'이란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40.1.png)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시장은 어떤 기준으로든 과매수 상태이다.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하락세를 보게 될 것이고, 그때는 비관론자들이 다시 나타나 이것이 건강한 조정보다 더 심각한 내림세라는 걸 암시하는 소리를 듣기 시작할 것이다. 머니마켓펀드에서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시장이 건설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려면 조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0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장중 한때 84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습니다.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를 비롯해 여러 명이 숨졌습니다.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대응과 처벌의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041.1.png)
![PCE+파월 괜찮았지만…금리 인하 더 후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299563.1.png)
중국 경제와 증시 확장세가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중국 정부는 공장들에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에 투매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과 원자재 가격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의 제조기업들을 위협하기 때문에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팬데믹 기간 중국의 상품 생산은 급증했다. 이후 글로벌 수요가 정상화됐지만, 중국의 공급 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제조업 생산량은 2019년 말보다 25% 이상 많다. 중국 내수는 구조적으로 취약하므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에 의존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미국 무역 적자의 지속적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무역 전쟁의 위협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차기 행정부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그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160달러로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AI 자산으로써 과소평가되고 있다. 제미나이는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매우 강력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