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여름까지 美 수요 증가"…유가 상승세 계속된다 [오늘의 유가]
·여름은 미국 수요 증가 시즌
공급 충격 요인 사라지지 않아


국제 유가가 3주째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82달러(2.22%) 오른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9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선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1.59달러(1.86%) 상승한 87달러에 마감했다. 부활절을 앞둔 29일은 성금요일로 휴장했다.
최근 1개월 국제 유가(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 유가(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올해 들어 유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WTI는 16% 뛰었고 브렌트유는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전 분기 대비 연율 3.4%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며 원유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미국 석유 가격정보 제공업체 가스버디의 수석 분석가 패트릭 드 한은 “미국인들이 휘발유를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는 봄방학 시즌이 다가왔다”며 “지난 6년 중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미국 석유 가격은 연초 대비 3월 말에 평균 50센트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연재해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드 한 분석가는 “6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허리케인 시즌’에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의 주요 정유 시설이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ABC뉴스에 전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올 연말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