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인민은행
사진=중국인민은행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차례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총재는 21일 진행된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부터 인민은행은 확대와 시장 신뢰 제고에 중점을 두고 경제 회복을 위한 적절한 통화 및 금융 환경을 조성했다"며 "통화정책 공간은 충분하고 다양한 정책 도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총재는 21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부터 인민은행은 내수 확대와 시장 신뢰 제고에 중점을 두고 경제 회복을 위한 적절한 금융 환경을 조성해왔다”며 “여전히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쉬안 부총재는 또 “중국의 통화정책은 충분한 공간과 다양한 정책 도구를 비축해두고 있다”며 “주요 경제국의 통화정책 전환은 금리 정책 운용의 자율성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서방국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역시 통화정책을 완화할 공간이 넓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도 전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시켰다. 중국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5.5% 증가하는 등 연초 경제 흐름이 호조를 보인 것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또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도 반영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는 이날 현재 7.199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말과 올해 초에는 7.1위안 초반대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7.2위안에 육박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5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 후 보름만인 20일 5년 만기 LPR을 연 3.95%로 0.25%포인트 낮추는 등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더욱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쉬안 부총재는 이날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쉬안 부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조직 개편을 통해 우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함께 새롭게 위원회에 합류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