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6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피스커의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18일(현지시간) 주가는 16% 가까이 폭락했다.

'파산 위기' 전기차 피스커, 6주 생산중단에 주가 폭락
피스커는 이날 성명에서 “재고 수준을 조정하고, 전략 및 자금 조달 이니셔티브를 진행하기 위해 이날부터 6주간 생산을 중단한다”며 “회사는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 잠재적인 거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다른 업체와의 인수합병(M&A)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피스커 주가는 15.57% 폭락한 0.15달러로 떨어졌다. 피스커 주가는 올 들어 계속 1달러를 밑돌고 있다. 피스커가 구조조정 전문가와 계약했다는 WSJ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14일 하루에만 주가는 52% 폭락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는 90%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피스커는 생산·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내놨지만 부품 문제와 경영진 이탈 등으로 차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목표치인 1만3000대보다 훨씬 적은 1만 대에 그쳤다.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4900대에 불과했다.

피스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12월 말 3억2500만달러에서 이달 8910만달러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피스커는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경영난을 다른 업체와의 M&A로 풀려 하고 있다.

이날 다른 전기차업체 주가는 테슬라의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6.25% 올랐고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3.26%, 1.85% 상승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