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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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점도표 결정할 두 명은 누구? /美증시 주간전망
돈 많은 바이든, 빈털터리 트럼프…뒤바뀐 운명
돈 많은 바이든, 빈털터리 트럼프…뒤바뀐 운명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69.1.jpg)
누구나 그러하듯 미국인들도 좁은 집에서 넓은 집으로 옮기고 싶어 하지만 고금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하는 순간 새로운 대출금리를 적용받게 돼 이자가 두 배 이상으로 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금리 대출을 부담하며 현재 집에 안주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저금리는 황금이요 좁은 집은 수갑입니다. 그래서 '황금 수갑'에 묶여 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모순적이고 대조적인 상황은 이 뿐만 아닙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어떤 결정을 할까요. 20일(현지시간) 결과가 나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까요. 아니면 예전의 판단을 고수할까요. 극과 극의 지표 중 Fed가 어떤 선택을 할 지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황금수갑' 찬 미국인들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72.1.jpg)
우선 미국에선 부동산 시장이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넓은 새집으로 이사하고 싶은 건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입니다. 미국에선 금리 상승으로 그 길이 막혔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미국 주택담보대출은 30년 고정금리입니다. 2022년 이전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연 3%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기지 금리는 연 7%가 넘습니다. 이사는 포기하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황금수갑'에서 벗어날 수 없다"거나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74.1.jpg)
그러나 악시오스의 지적대로 "이러한 정책은 허무맹랑한 공상"에 불과합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들 선거용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택 vs 신용카드…어느 연체율이 정답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66.1.jpg)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68.1.jpg)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67.1.jpg)
이 때문에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10년 간 두 배로 뛰었습니다. 2013년엔 평균 12.9%였던 카드대출(리볼빙+카드론) 금리는 지난해말 22.8%가 됐습니다. 30% 이상 금리도 적지 않습니다.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75.1.jpg)
스콧 샌본 렌딩클럽 최고경영자(CEO)는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소비자들의 경제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카드론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주거비에 대한 시각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73.1.jpg)
그동안 속을 썩였던 근원물가보다 헤드라인 물가의 완화 속도가 지지부진합니다. 특히 개인소비지출(PCE)보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문제입니다. 헤드라인 기준으로 PCE 물가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2%대로 내려왔지만 CPI 상승률은 여전히 3%입니다.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71.1.jpg)
그럼에도 전월대비 상승률은 조금씩 둔화추세에 있고 민간 부동산 업체들의 렌트비 상승률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2년 전 정점을 찍고 지난해 2~3분기부터 예년 평균에 수렴하고 있습니다. 정부 주거비 통계가 민간 통계보다 12개월 가량 후행하는 점에 비춰 올 2~3분기 사이에 주거비 상승률도 역사적 평균인 3%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Fed의 물가 참고 지표는 PCE지만 CPI를 어느 정도 고려할까요. 에너지 비용 상승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주거비 추이를 어떻게 전망할까요. 소비는 견조하다고 하지만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상황에 어느 정도 가중치를 부여할까요. 아직까지 미국 경제는 강하다고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황금수갑' 찬 미국…열쇠는 파월 손에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1865.1.jpg)
주머니 두둑한 바이든 vs 실탄 부족한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이 내심 믿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정치자금입니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달 월별 사상 최대액인 53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았습니다. 1월보다 40%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금만 1억5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선언한 뒤 3억3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습니다.

아직 트럼프 캠프의 정치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두 캠프이 선거자금 규모는 20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합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변화나 두 캠프의 분위기도 Fed의 피벗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말까지 세 번 인하냐 두 번 인하냐는 결국 정치·경제적 상황과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