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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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소프트웨어의 거인인 오라클(ORCL)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3% 급등한 128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의 실적에서 다시 한 번 AI관련 수요가 강조되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엔비디아(NVDA)도 개장전 거래에서 1% 상승했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전 날 발표한 2월말에 종료된 회계 3분기 실적 보고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약 50% 성장한 18억달러로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매출은 33억달러로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24% 증가했으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은 3%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 증가한 133억달러(17조4,20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주당 순익은 1.41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인 1.38달러를 넘어섰다.

오라클은 지난 10년간 기존 기업 소프트웨어 사업 중심 구조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생성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순항에 오르고 있음이 입증됐다. AI 붐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 대열에 선 것이다.

또 정부 기관 및 해당 기관의 보안 요구 사항 기준에 맞춰 설계한 클라우드 인프라인 소위 소버린 클라우드의 단독 구축으로 정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CEO인 사프라 카츠는 새로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급속히 늘러가고 있음에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공급 제한과 수용 능력 부족으로 아직 도달하지 못한 신규 고객도 많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가까운 미래에 초성장 단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츠 CEO는 또 최근 엔비디아와 새로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 회계연도에 자본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혀 AI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시사했다.

오라클은 5월 분기에 매출은 4~6% 늘고 클라우드 매출은 2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은 현재 솔트레이크시티에 건설중인 대규모 데이터 센터 한 곳의 규모만해도 보잉 747 8대를 주차할 수 있는 크기라고 말했다.

중개업체인 구겐하임의 존 디푸치 분석가는 오라클을 ‘최고의 아이디어’로 선정하고 목표 가격은 150달러, 매수 등급으로 투자의견을 밝혔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도 오라클이 클라우드 및 AI 기반 서비스에서 신규 고객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중립 등급과 목표 주가를 105달러로 제시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업체로 전환 성공에 주가 급등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