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4일(현지시간) 6만8000달러(약 9078만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계기로 대규모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다. 시장에선 조만간 8만달러(약 1억원) 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6시께 6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11월 기록한 전고점(6만8990.9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6만3000달러 선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이날 8%가량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6만달러 위로 올라선 지 5일 만에 7만달러를 넘보고 있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의 상승 폭은 200%를 웃돈다. 시가총액은 1조4000억달러(약 1869조원)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은 건전한 투자처 지위를 획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월 11일부터 시장에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풀리면서 약 73억5000만달러(약 9조8159억원)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됐다.

암호화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가이 터너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뛰어넘어 8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상승 사이클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13만~18만달러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5% 이상 뛰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