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장중 2조달러 돌파…"3조달러 넘을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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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강세"

이날 뉴욕증시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초기 전날보다 4.9% 오른 823.94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주당 810달러대를 기록하면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다음날인 지난 22일 주가가 16.4% 폭등했다. 시총도 1조6670억달러에서 1조9390억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의 시총이 하루 만에 2720억 달러(361조원) 증가했는데, 이는 코카콜라(2639억달러), 넷플릭스(2525억달러)의 시총을 뛰어넘는 수치”라며 “역대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총 증가”라고 분석했다. 최근 깜짝 실적과 배당금 지급 등으로 주가가 폭등한 메타의 하루 증가분(1970억달러)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런 상승세가 23일에도 이어지면서 2조달러 고지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오후에 상승세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결국 전날보다 0.36% 오른 788.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총도 1조9700억달러로 내려갔다. 하지만 시총 2조달러에 밀착하면서 2조달러대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미국 상장기업 중 시총이 2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MS(3조490억 달러)와 애플(2조8180억달러) 2곳뿐이다. 이들 기업은 시총 3조달러도 돌파한 기록을 갖고 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 아람코(2조650억 달러)까지 3곳이다.

엔비디아 주가 폭등으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20대 부호 반열에 진입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날까지 황 CEO의 자산 순위는 전 세계 21위(692억달러)로, 20위인 석유 재벌 데이비드 코흐의 미망인 줄리아 코흐(가족·693억달러)와 1억 달러 차이였다. 엔비디아 주가가 오를수록 황 CEO의 자산가치도 함께 상승해 10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졌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