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우려에…철광석 가격 3개월래 최저 [원자재 포커스]
철광석 가격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했지만 춘제 연휴 이후 철강 수요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은 전날보다 3% 이상 급락해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장중 최저 가격(톤당 123.20달러)을 기록했다. SDIC에센스퓨처스의 한 징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휴 이후 중국 수요가 여전히 강하지 않다"며 "쇳물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4.5달러로 전날보다 3.86% 하락했다. 최근 한달새 하락폭은 6.04%에 이른다. 중국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 폭으로 인하했지만 부동산 부문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이 인식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요 우려에…철광석 가격 3개월래 최저 [원자재 포커스]
철광석은 올들어 중국 수요 부진 우려로 가격 하락폭이 큰 원자재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다르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 중 30~35%,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25%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의 역풍이 작년보다 완화된 속도이기는 하지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소비는 저조하지만 마이스틸에 따르면 광둥성을 포함한 지방정부의 주요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 BHP 그룹은 전날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12개월 내 선진국 원자재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다만 최대 고객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