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위고비 라이벌 약 내놓은 일라이릴리 주가도 올해 30% ↑…초고수들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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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제약사 일라이릴리를 집중 매수했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들어 주가 30% 이상 뛰고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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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위고비 라이벌 약 내놓은 일라이릴리 주가도 올해 30% ↑…초고수들 '집중 매수'
16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 고객 중 투자수익률 1%의 초고수들이 전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일라이릴리였다. 일라이릴리는 전날 757.78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최근 1년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30% 올랐다.

이 회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가도 함께 뛰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젭바운드는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저렴하면서 비슷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위는 코인베이스글로벌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최근 5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히는 코인베이스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달 들어 29.2% 올랐다.

3위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세일즈포스다. 최근 세일즈포스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투게더AI'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투게더AI는 세일즈포스와 복수의 헤지펀드들로부터 1억달러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4위는 아마존닷컴, 5위는 펀웨어가 각각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 1일 예상 밖의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펀웨어는 미국 대선 테마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 회사가 2020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27%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마켓PRO] 위고비 라이벌 약 내놓은 일라이릴리 주가도 올해 30% ↑…초고수들 '집중 매수'
고수들이 전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해외 종목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한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급등하면서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2위는 AMD다. AMD는 전날 1.09% 하락해 176.06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최근 1개월로 보면 AI 반도체 열풍으로 11.3% 가량 상승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애플이다. 전날 벅셔해서웨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애플 주식 1000만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도 애플 비중을 일부 줄여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4위는 스타벌크캐리어스, 5위는 테슬라가 각각 차지했다. 스타벌크캐리어스는 그리스 해운업체로 지난해 말 미국 이글벌크쉬핑과 합병하면서 미국 상장 해운사 중 최대규모의 벌크선사가 됐다. 전날 빅쇼트로 유명한 미국 투자가 마이클 버리가 작년 4분기 스타벌크캐리어의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자들도 함께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전날 주가가 6.2% 가량 급등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말 기준 20.5%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머스크의 지분율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는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테슬라 지분을 확보한 것을 가정한 지분율이어서 실제로는 작년 5월 지분율인 13% 수준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