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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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이 경제 연착륙을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 경제정책 사령탑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경제고문인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인프라 및 반도체 부문에 대한 재정 지출을 확대하려는 노력과 함께 일터로 복귀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미국이 경기하강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망의 압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급등했고 인플레이션이 그를 뒤따랐다"며 "이제 공급망 압력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인플레이션이 그에 뒤따라 둔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통화 당국의 목표 물가 달성의 마지막 구간을 의미하는 ‘라스트 마일’을 미국이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로, 시장 예상(2.9%)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미국의 고금리가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투자 환경은 나아지게 마련"이라고 답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다만 필수 소비재 제조업체들이 비용 하락에도 높은 마진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매주 구매하는 많은 물건, 특히 식료품의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팬데믹이 한창일 때 마진을 높인 식료품점 체인의 경우 이제 마진을 낮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 12일 WSJ 주최 행사에서 브레이너드 위원장과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은 당시 "연착륙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용시장도 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