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전경. /한경DB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전경. /한경DB
지난 주 700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NVDA)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도 또 다시 상승 출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금요일 하루만에 3.6% 상승한 721.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동부표준시 기준으로 오전 6시 30분에 0.9% 상승한 727.75달러에 거래중이다.

지난 금요일 종가만으로도 엔비디아의 가치는 1조7,800억달러(2,371조원) 로 이미 시가총액으로 세계 4위 시장인 홍콩 주식시장, 즉 H주 전체를 합한 것을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랠리는 월가의 목표 주가도 크게 넘어섰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가 평균치는 687.80달러이다.

이 같은 급등세에 일부 유명 투자자들이 부분 이익 실현에 나서기도 한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기업 금융과 주식 가치 평가를 가르치는 아스와스 다모다란 교수는 지난 주 자신의 블로그에 엔비디아 보유 지분의 절반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상승은 다음 주 발표되는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AI 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을 거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기존의 AI칩 외에도 고객 기업을 위한 맞춤형 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부를 준비중이다. 맞춤형 AI칩이 만들어지면 브로드컴(AVGO)나 마벨 테크놀로지(MRVL) 같은 맞춤형 반도체 회사 제품과도 경쟁하게 된다. 이 계획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아마존닷컴이나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오픈AI등과도 만났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이 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담에 참석해 가속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에 약 1조 달러(1,332조원)의 데이터 센터 설치 기반이 있으며 향후 4~5년동안 데이터 센터는 2조 달러 규모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개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 이외에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주가는 0.5% 올랐고 인텔(INTC)는 0.3%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3배 이상 올랐으며 최근 한달 사이에만 32%상승했다. 같은 기간에S&P500 지수는 5.1%, 나스닥 지수는 6.8% 상승했다.
700달러 돌파한 엔비디아, 얼마나 더 오를까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