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사진=연합EPA
수퍼차저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사진=연합EPA
미국의 자동차 소비자중 약 절반이 다음 번에는 전기 자동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 를 구매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EV 초기 구매자들이 도시에 거주하고 얼리 어답터가 많은 반면 앞으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은 도시 거주 비중이 낮고 얼리어답터 비율도 줄고 있어 대중화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미국 컨설팅 회사 GBK 컬렉티브가 미국내 2,012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현재 14%가 하이브리드, PHEV 또는 EV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는 다음번 구매시 세 가지 차량 중 하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만 사겠다는 비율은 7%, EV만 사겠다는 답변은 5%, PHEV 만 사겠다는 비율은 2% 였고 대부분 세가지중 하나를 선택하겠다고 답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휘발유를 사용하기 전까지 전력만으로 일정 거리(보통 30마일 정도)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다.

미국내 전기차 (EV) 판매는 증가하고 있으나 성장률은 둔화됐다. 2021년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는 3.2%에 불과했으나 2022년 5.8%, 2023년에는 7.6%로 증가했다. 올해는 EV판매가 10%를 넘을 것이라고 켈리 블루북의 모회사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GBK 연구진은 초기 EV 소유자와 현재 EV를 고려 중인 사람들이 인구학적으로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내 기존 EV 소유자의 64%는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비 도시 지역은 여전히 EV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EV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중에는 도시 거주자가 38%에 불과해 향후 EV 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또 현재 EV 소유자의 58%는 자신이 신기술의 얼리 어답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EV를 구매하기 원하는 사람중에서는 단 32%만이 자신이 얼리 어답터라고 생각한다.

이는 신기술이라는 요소외에 다음번 구매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구매 장벽을 좀 더 낮출 요인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즉 새로운 구매자 집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EV 소유자는 다음에 구매할 차에 대한 평균 예산이 5만 9,000달러이지만 EV 구매를 새로 고려하는 사람들의 평균 차량 구매 지출 한도는 5만달러로 낮아졌다.
지난 해 평균 EV 가격은 거의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5만달러를 넘는다. 작년 12월 기준 EV 구매자는 평균 5만 798달러를 지불했다.

또 앞으로 EV를 구매하겠다는 희망자들은 전통적인 브랜드 선호도가 좀 더 높다. 개별 브랜드중에서는 토요타 EV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도요타는 현재 미국에서 소형 Bz4X SUV라는 단 하나의 EV모델만 제공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