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도 견고한 석유 생산량…유가 일주일 새 7% 하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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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도 견고한 석유 생산량…유가 일주일 새 7% 하락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764649.1.png)
생산량은 느는데...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지난 한 주간 국제 유가가 약 7% 떨어졌다. 주요국 석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 협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중동 긴장 여파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2.09%(1.54달러) 내린 7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17일(72.48달러) 이후 가장 낮았고 일주일 전(1월 29일·78.01달러)과 비교하면 7.34% 떨어졌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하며 지난해(5.2%)보다 0.6%포인트 낮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일 석유 수요가 올해 225만 배럴에서 2025년에는 180만배럴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석유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에 석유 생산량은 1330만 배럴이 넘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일 생산량이 곧 1400만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동 긴장 강도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무디스의 애널리스트인 베네딕트 앤드리스 부사장은 “유가의 변동성이 더 커지고 해운 요금과 해상 보험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동에서 훨씬 더 심각한 운송 차질이 발생한다면 유럽 소매업, 일반 제조업, 자동차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 발행사의 신용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